12월 모터바이크 주간 이슈
이날 선보인 뉴 모델은 총 5종으로 BMW모토라드의 상징인 박서 엔진을 장착한 뉴 모델 2종(R 1250 GS/ R 1250 RT)과 오프로드 주파를 고려한 사양을 강조한 미들 클래스 듀얼퍼퍼스 2종(F 850 GS/ F 750 GS) 그리고 BMW모토라드가 새롭게 전개하는 도심형 모빌리티인 쿼터급 스쿠터 1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추가로 BMW모토라드 코리아에서 한정으로 판매 중인 헤리티지 라인업 R 나인T 퓨어 스타일 에디션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 최초로 공개된 2019 BMW R 1250 GS와 R 1250 RT
새로운 박서엔진
이날 가장 이목이 쏠렸던 것은 새로운 박서 엔진을 탑재한 어드벤처 모델 R 1250 GS와 장거리 투어에 최적화된 R 1250 RT였습니다. 눈으로 슬쩍 보기에는 모델 체인지를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 만큼 외형적으로는 크게 변한 부분은 없습니다. 신형 엔진의 디자인 역시 유사하여 실린더 헤드 일부의 부품 모양새가 변하거나 소재가 달라진 것 이외에는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BMW모토라드 코리아 이상훈 이사가 연단에 서있다
하지만 변화를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여기까지입니다. 신형 7세대 1250 박서엔진은 엔진 회전수에 따라 시프트캠이 움직이며 밸브 타이밍을 변경해 밸브가 여닫히는 시간과 양을 유동적으로 변경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엔진의 저속과 고속 영역에서 서로 각각 다른 캐릭터를 뿜어내며 오프로드 주행이나 온로드 고속 주행에서 적절한 출력을 내는 것에 목적을 둔 것으로 이해해 볼 수 있습니다. 최대 136마력의 출력을 내며 배기량은 지난 1170cc에서 1254cc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 엔진은 기존의 수랭 1200 박서엔진을 대체하며 2019년도에 신형 1250 패밀리에 모두 적용될 예정입니다.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 서킷에서 테스트 주행 중인 R 1250 GS
R 1250 GS
온/오프로드 설정인 R 1250 GS는 사전에 섭외된 오프로드 주행 코스와 BMW 드라이빙 센터 내의 서킷에서 테스트 라이딩이 진행되었습니다. 길지 않은 시간에 진행된 시승이었지만 참가 인원들은 대체로 샤프트캠의 움직임이 자연스럽고 저속에서 토크를 두툼하게 발산하면서도 고속 회전 영역에서의 출력이 손실되지 않고 오히려 더욱 강조된 것 같다는 반응이었습니다. 오프로드에서는 저속 컨트롤성이 높아진 것을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2019 R 1250 GS의 가격은 3070만 원으로 예상보다 소폭 상승한 것에 그쳤습니다. BMW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라이더들의 사용 환경을 반영해 일부 옵션을 가감했기 때문입니다. TFT 계기반, 와이어 크로스 스포크 휠, 타이어 공기압 체크인 TPC 등이 기본으로 장비되며 키리스 시스템과 크루즈 컨트롤 등은 빠졌습니다. 컬러와 세부 옵션에 따라 노멀(3,070만 원), 익스클루시브(3,125만 원), HP(3,110만 원)로 나뉩니다.
2019 BMW R 1250 RT 테스트 주행
R 1250 RT
장거리 투어를 위한 사양을 강조한 RT 역시 신형 박서 엔진의 필링이 RT의 설정에 얼마나 더 잘 어울릴까 하는 것이 시승 포인트였습니다. 공도와 서킷에서 진행되었지만 12월이라는 계절적 한계와 시간적 문제로 적극적인 테스트가 어려웠던 점은 조금 아쉽습니다. 시승이 진행된 현장 분위기는 고속 영역에서 시프트 캠의 작동 필링과 엔진 출력 피드백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는데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편이었습니다.
2019 R 1200 RT 역시 대형 TFT 컬러 계기반이 적용되며 블루투스를 통해 휴대폰과도 쉽게 연결하여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이번 컬러 TFT에서 다만 아쉬운 건 아직 한글화 작업이 되지 않을 채 판매가 시작되는 것인데 이마저도 향후에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 가능하다고 합니다. 장거리 라이딩을 위한 크루즈 컨트롤, 히팅 그립과 시트, 자동 윈드스크린, 오디오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장비되며, 언덕에서 미끄럼을 방지하는 힐스타트 컨트롤, 전자식 서스펜션인 다이내믹 ESA, 기어 시프트 어시스턴트 등 상위 모델에 사용되는 옵션들을 대거 투입됩니다. 또한 2019년부터는 포그램프가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2019 F 850 GS / F 750 GS. BMW오피셜
F 850 GS / F 750 GS
오프로드 사양을 적극 투입한 모델인 F 850 GS와 F 750 GS는 각각 전작인 F 800 GS와 F 700 GS를 대체하며 2019년도 시장에 투입됩니다. 엔진과 섀시 그리고 디자인까지 완전히 새롭게 탈바꿈한 풀체인지 모델입니다. 비록 지난해 모터쇼에서 공개된 모델로 국내 도입이 늦어지긴 했지만 모델체인지에 대한 기대감만큼은 여전합니다.
신형 병렬 트윈 엔진은 기존에 박서 엔진의 필링을 연출하고자 360도 점화 간격을 설정했던 것과는 달리 270도 위상차 크랭크를 적용해 V 트윈의 활기찬 엔진 필링 연출을 의도했습니다. 엔진의 윤활을 드라이섬프로 변경하고 슬리퍼 클러치가 기본으로 장비되는 등의 개선점도 눈길을 끕니다. 연료탱크가 시트 하단에 연출되었던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전통적인 연료탱크 위치에 장착되는 것도 특징 중 하나입니다.
21인치 오프로드 타이어가 존재감 있는 BMW F 850 GS. BMW 오피셜
F 850 GS는 신형 수랭식 853cc 병렬 트윈 엔진을 장착하고 최대 토크는 92Nm 최고출력은 95마력의 출력을 냅니다.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21인치 프런트 타이어를 장비해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대비하는데 기존에 시장을 선점한 혼다 아프리카 트윈 시리즈를 견제한 설정으로 보입니다. 컬러 TFT 계기반이 장비되며, 전자식 서스펜션인 다이내믹 ESA, 공기압측정계 TPC 등이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컬러와 옵션 사양에 따라 베이직과 프리미엄으로 나뉘며 가격은 각각 2,067만 원 2,146만 원으로 책정되었습니다.
온로드 설정을 중시한 F 750 GS. BMW 오피셜
F 750 GS는 850에 적용되는 853cc 병렬 트윈 엔진을 얹었지만 출력을 디튠한 모델로 온로드에 집중한 요소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41mm 정립식 프런트 포크를 장비하고 19인치 프런트 휠을 장착하였으며 튜브리스 알루미늄 캐스트 휠과 온로드 지향의 타이어가 조합됩니다. 850에 비해 시트고가 낮아(770mm) 진입 장벽이 낮아 듀얼퍼퍼스 엔트리 라이더에게도 적합한 설정입니다.
C 400 X
BMW모토라드에서 새롭게 전개하는 세그먼트로 관심을 얻은 모델입니다. 빅스쿠터 C 650 시리즈보다 작지만 단단한 인상의 외형은 GS 시리즈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 큐도 슬쩍 보입니다. 소형 스쿠터이면서도 BMW 컬러 TFT를 장비해 상위 모델에서 느낄 수 있는 BMW 라이딩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BMW가 해석한 어반 모빌리티. C 400 X
C 400 X가 출사표를 던진 시장은 혼다 포르자 300과 야마하 XMAX 300이라는 강한 적수가 있습니다. 품질과 가격 모두 수준급인 두 모델을 맞서기에는 1,027만 원(프리미엄 패키지 기준, 베이직은 838만 원)에 책정된 가격은 소비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합니다. 그렇기에 이날 시승 대상 차량이 아니었던 것이 더욱 아쉽습니다.
BMW모토라드는 올 한 해 동안 다양한 뉴모델을 빠르게 시장에 내놓을 것으로 전략을 바꾼 듯합니다. 계획적으로 뉴모델을 공개해왔던 지난 행보와는 다른 모습에 전 세계가 의아하게 BMW모토라드를 바라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7세대 1250 박서엔진 R시리즈 전 모델은 물론, GS 공개 이후 한 해를 기다렸다가 GS 어드벤처를 공개했던 전통마저 깨며 서두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물론 실제로 시장에서는 어떤 반응을 이끌지는 아직 가늠하기는 이릅니다만 어쨌든 올 한해 가장 먼저 재빨리 움직이고 있는 브랜드는 BMW모토라드인 것 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민우 월간 모터바이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