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그것이 알고싶다’ 캡쳐
15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은 어느 병원의 잔혹한 비즈니스 ‘폭로자들’ 편으로 꾸며졌다.
명문대 졸업 후 영어를 가르치던, 자식들에겐 자랑스러운 아버지였던 이성모 씨. 그는 아내와 사별하고 치매가 찾아오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한 지자체로부터 위탁받아 운영 중이던 이 요양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적정성 평가 1등급을 받을 만큼 우수한 병원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비극이 생겼다. 각막에 출혈이 생기고 눈 주변과 온 다리에 멍이 들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는 이 씨.
그는 키가 크고 흰 가운을 입은 남자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병원 측은 폭행 사실을 부인했고 CCTV도 녹화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 공익제보자의 이야기로부터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누군가 병원 내부에서 녹화된 CCTV를 조직적으로 은폐했다는 것.
또 수사결과 하얀 가운을 입은 남자의 정체는 다름 아닌 그 병원이 병원장이자 지역의 최대 의료재단 이사장인 박 아무개 씨로 밝혀졌다.
‘요양재벌’로 불리는 박 씨는 치료보다는 부에만 관심이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내부 제보자들은 “걸어 들어와서 죽어서 나가는 곳이 요양병원이다” “이거는 명백하게 환자 치료가 아니라 돈 장사다” “(요양병원은) 밥장사 잘 하는 환자수용소일 뿐이다”고 말했다.
수많은 요양병원에서 근무했었다는 영양사들은 250명 닭백숙에 들어가는 닭은 5마리, 돈뼈감자탕에는 고기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정부로부터 식대뿐만 아니라 영양사와 조리사에 대한 지원금도 지급되지만 밥 한 끼 800원을 뺀 나머지는 운영자들의 주머니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또 병원 간 10만 원에 환자가 거래되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안겼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