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 2심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30억 원···‘의약품 거액 리베이트’ 범행 가담 인정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제약 지주사) 회장이 2심서도 징역형이 선고됐다. 연합뉴스.

[일요신문]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동아제약 지주사) 회장은 의료계에 의약품 리베이트(약품 채택에 대한 대가성 금품 지급)를 제공한 혐의로 2심 재판에서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1부(재판장 김문관 부장판사)는 27일 거액의 회사자금을 횡령하고 병·의원 등에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횡령, 조세, 약사법 위반 등)로 강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벌금 130억 원을 선고했다. 1심보다 6개월 감형되었다. 

재판부는 김 아무개 전 동아제약 대표이사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과 벌금 130억 원, 허 아무개 전 동아제약 영업본부장과 조 아무개 전 동아에스티 영업본부장에게 각각 징역 1년 6월을 선고했다. 

김 부장판사는 “피고인은 주요 의사결정을 사실상 좌우할 수 있는 최고 경영자로서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단호하고도 확실한 조처를 할 책임이 있음에도 그 책임을 방기한 채 회사자금으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범행에 가담했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다만 재판부는 검찰이 주장한 리베이트 자금 521억 원 중 4억 1600만 원만 인정했다. 나머지 금액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거나 자료제출을 못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8월 강 회장이 2007~2011년 법인자금 521억 원을 빼돌리고, 경영진에 부과된 개인 세금을 법인에 전가하는 등 총 700억 원대 회사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강 회장을 구속했다. 

동아쏘시오홀딩스 로고. 출처=동아쏘시오홀딩스 홈페이지.

강정석 회장은 동아쏘시오그룹 오너 3세로 동아제약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명예회장의 4남으로 198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경영관리팀장, 메디컬사업본부장, 동아오츠카·동아제약·동아쏘시오홀딩스의 대표를 역임했다.  

지난해 초 동아쏘시오홀딩스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명예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강정석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일부에선 이대로 강 회장의 징역형이 확정될 경우 동아쏘시오그룹의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지분 변경 등 지배구조 수정은 물론 의약품 거액 리베이트에 대한 수사 확대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서동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