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높여 출출한 ‘발걸음’을 유혹하라
그러나 누구나 손쉽게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아이템은 아니다. 어느 상권이나 분식점의 경쟁은 아주 치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수익을 내려면 상권에서 가장 좋은 입지를 공략해야 하고 종업원도 많이 고용해야 하므로 고정 지출 또한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맛과 서비스 등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소비자들에게 외면당하기 십상이라고 지적한다.
1980년대 이전까지 분식점은 최소비용으로도 창업이 가능한 전형적인 재래식 형태가 다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대형 패스트푸드점이 곳곳에 생겨나면서 분식점은 새로운 형태로 바뀌기 시작했다. 인테리어를 고급화하고 김밥 우동 떡볶이 튀김 라면 등 한 가지 메뉴를 특성화한 전문점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현재 외식업 시장에서 분식점이 차지하는 비율은 6~7%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약 1조 2000억 원 규모다. 경쟁이 치열해 보이지만 다른 아이템과 비교해보면 전체적인 시장 규모나 점유율이 그다지 높지 않은 편이다.
분식점 창업 과정은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해당 상권 내에 영업 중인 경쟁점포를 방문해 메뉴와 가격, 맛 등을 조사하도록 한다. 지역 소비자의 만족도도 조사해두면 좋다. 가스 및 전기용량을 파악하고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외장)를 차별화한다. 주방은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두고 종업원 동선을 고려해 테이블을 배치하도록 한다. 음식업중앙회의 식품위생교육을 이수하고 관할구청 영업신고, 관할 세무서 사업자등록을 신청하면 준비는 끝난다.
전문가들은 상권입지에 따라 분식점 영업전략 및 출점계획을 달리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학교 앞 분식점의 경우 재래식 형태의 분식점으로 창업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도심 번화가는 시설 경쟁력은 물론 서비스 경쟁력까지 갖춰야만 경쟁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분식점에 가장 적합한 입지는 어디일까. 10~20대 여성층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중심상권 내 가시성과 편의성이 확보된 1층 매장이 최적 입지로 꼽혔다. 별다른 홍보 없이도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이미 수많은 경쟁점포가 영업 중이라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됐다. 한정된 소비자가 나뉘므로 투자비용 대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다.
두 번째 입지로는 오피스 상권 및 대학가 상권이 꼽혔다. 오피스 상권의 경우 간편식을 선호하는 바쁜 직장인들이 많이 찾고 대학가는 저렴한 가격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많이 찾는다. 영업일이 한 달에 22일이라는 것(오피스 상권), 방학기간 동안 매출이 하락할 수 있다는 것(대학가 상권)은 단점이다.
세 번째 입지로는 아파트 주거지역 상권이 꼽혔다. 아파트나 빌라 밀집지역이라도 유동인구가 다소 있는 곳에서 맛의 차별화로 승부를 건다면 투자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주택가 상권 역시 분식점의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므로 가시성·접근성이 떨어지는 매장은 매출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분식점은 학생에서부터 직장인 주부 가족단위 손님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이용한다. 그러나 맛있는 곳을 찾아 일부러 먼 곳까지 가는 사람들은 아니다. 계획하기보다 충동적으로 방문하는 성향이 있다. 때문에 인근 분식점 중에서 접근이 편리하고 맛과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매장을 자주 찾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어느 상권에서든 가시성과 접근성이 높은 매장을 결정하는 것이 성공의 핵심 전략이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분식점 객단가는 3000~4000원 정도인데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는 회전율을 최대한 높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미끼상품은 가격저항이 발생하게 해서는 안 된다. 반드시 1000원대 김밥을 추가해야 하는 이유다. 식사메뉴의 경우 굳이 3000원 이하를 고집할 이유는 없다. 밑반찬 경쟁력만 있다면 5000원대의 식사메뉴를 추가하는 것도 매출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분식점 창업에는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 초등학교나 중고등학교 앞의 재래식 분식점이라 할지라도 치열한 경쟁을 감안할 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기본적인 투자는 필수라고 할 수 있다. 33㎡(10평) 분식점 창업에는 대개 점포구입비용에 5000만 원,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경우 가맹비 인테리어 시설집기류 초도상품비 등에 4000만 원 정도가 든다.
장사가 잘 되는 점포의 경우 매출액은 일평균 70만~80만 원, 한 달 평균 2000만~2400만 원을 예상할 수 있다. 원가 임대료 운영비 등을 제외한 순이익은 월 500만 원 내외라고 보면 된다.
도움말=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