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강자’가 영양 만점
▲ 피자집 창업은 매장 매출을 중점으로 한 중대형 매장이냐, 배달 중심인 소형 매장이냐에 따라 전략이 달라진다. | ||
우리나라에 피자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85년 무렵이다. 미국의 유명 피자 브랜드가 국내에 선보이면서 피자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기점으로 성장기에 접어들었으며 1990년대 이후 체인점과 독립점이 주택가에까지 확산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현재 경쟁력이 약한 업소의 폐점이 이어지는 반면 상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갖춘 업소들은 꾸준히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피자 시장은 유명 브랜드 피자와 흔히 ‘동네피자’라고 일컫는 로컬 브랜드 피자로 나뉜다. 전체 규모는 1조 3000억 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유명 브랜드 피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업계에서 파악하고 있다. 유명 브랜드의 경우 관심은 높지만 사실 소자본 창업자들이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대부분 목 좋은 곳에 대형 평수를 요구하고 있어 점포 구입에 투자되는 금액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브랜드를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다. 소비자들의 선택이 브랜드에 크게 좌우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지역 상권에서 유명 브랜드 못지않게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로컬 브랜드가 있게 마련이라며 경쟁력 있는 로컬 브랜드의 선택이 오히려 실속 있는 창업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따라서 창업 전에 소비자 선호도를 조사하고 본사의 가맹조건 및 사후관리시스템 등을 꼼꼼히 비교분석한 후 최적의 브랜드를 선택해야 한다. 본사의 건실함에 대해선 다른 지역에서 운영 중인 가맹점주를 만나 반응을 점검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업계 종사자들은 현재 영업 중인 피자전문점 운영자 5명 정도를 만나본다면 어느 브랜드가 장사가 잘 되는지, 가장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어떤 곳인지 금방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 피자전문점에 적합한 입지를 알아볼 차례다. 매장 매출을 중심으로 한 중대형 매장이냐, 배달에 의존하는 소형 매장이냐에 따라 피자전문점 입지는 달라진다. 중대형 피자집이라면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형성된 중심상업지역이 유리하다. 직장인과 상업시설 이용자들에 의해 안정적인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유명 브랜드의 경우 가족단위 외식고객을 타깃으로 중심상업지역이 아닌 주택가상권을 배후에 둔 대로변 점포에 출점하기도 한다.
배달 중심의 소형 매장이라면 전적으로 배달상권 입지를 찾아야 한다. 전문가들은 전통적 재래상권보다 아파트상권을 적극 추천한다. 오토바이로 10분 내 배달이 가능하며 배후 세대수가 최소 1만 세대 이상 포진해 있는 곳이라면 안정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피자전문점의 매출은 상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배달과 매장판매 비율이 7 대 3 정도가 일반적이라 할 수 있다. 업계 종사자에 따르면 소자본 창업자들의 관심이 높고 경쟁이 치열한 배달 또는 테이크아웃형 피자집의 경우 맛의 차별화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서는 소스의 차별화, 신선한 토핑재료, 고품질의 치즈, 경쟁력 있는 도우(피자빵), 성능 좋은 오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기적인 전단지 배포를 비롯해 무료 시식 이벤트, 쿠폰 활용 등 지속적인 홍보도 중요하다.
피자전문점 창업을 위해서는 매장 매출과 배달 매출을 겸할 수 있는 점포를 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렇다면 최소 1층 82㎡(25평) 내외의 매장을 확보해야 하는데 서울 수도권의 경우 점포비용으로 최소 1억 원 정도가 든다. 브랜드 피자전문점의 경우 점포비용을 제외한 오픈비용으로 1억 5000만~2억 원가량을 예상할 수 있다.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로컬 브랜드의 경우 인테리어, 집기류, 홍보물, 본사 가맹비 등 점포비를 제외한 창업비용이 4000만~5000만 원 정도다.
예상 수익은 천차만별이다. 업계에 따르면 장사가 잘 되는 82㎡ 매장의 월평균 매출액이 2400만 원 정도라고 한다. 여기에 매출원가 35%, 주방인력과 아르바이트 등 인건비, 점포임대료 등을 제하면 순수익은 600만~700만 원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김미영 객원기자 may424@hanmail.net
도움말=김상훈 스타트비즈니스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