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미운 우리 새끼’ 첫 여성 고정…화장품 브랜드 인기 힘입어 광고모델 평판 1위
홍진영이 이달 초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를 발표했다.
# 발라드 도전, 예능 통해 가족까지 스타덤
홍진영이 이달 초 신곡 ‘사랑은 다 이러니’를 발표했다. 그동안 주력해온 장르 트로트에서 한 발 벗어나 처음으로 내놓은 정통 발라드곡이다. 가창력이야 더는 설명할 필요 없는 가수인 만큼 발라드에서도 그 실력은 변함없다. 출시 직후 온라인 음원차트에서도 상당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트로트 가수라는 인식이 강한 그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면서 대중에게 신선한 매력을 전달한 점이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고 있다.
트로트 가수들이 보통 노래 한 곡을 발표하고 오랜 시간 그 곡으로 활동하는 방식을 취하지만 홍진영은 다르다. 매년 신곡을 꾸준히 내놓는다. 지난해에도 ‘서울사람’ ‘사랑한다 안 한다’ 등 신곡을 발표하기도 했다. 새해가 되자마자 내놓은 발라드 ‘사랑은 다 이러니’ 역시 왕성한 곡 작업 가운데 발표한 신곡으로 주목받고 있다. 트로트를 넘어 다양한 장르에 과감하게 도전, 잇단 성공을 거두는 사실도 그의 존재를 돋보이게 만드는 배경이다.
예능에서의 성과는 더욱 두드러진다. 자신의 대표곡 ‘사랑의 배터리’의 인기에 힘입어 숱한 예능을 섭렵한 그는 특유의 ‘흥’을 과시하면서 시청자를 사로잡아왔다. 덕분에 그에겐 ‘인간비타민’이란 수식어도 따른다. 보는 이를 무장해제시키는 특유의 매력을 앞세워 최근엔 진입장벽이 높은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에 합류했다. 한두 번씩 게스트로 참여하면서 시청자의 호응을 이끌어낸 끝에 ‘노총각’ 남자 연예인으로 출연진을 꾸린 프로그램의 벽을 뚫고, 여성으로는 처음 고정 출연 자리를 따냈다. 매회 10% 후반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SBS 대표 예능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리를 차지한 셈이다.
SBS ‘미운 우리 새끼’ 방송 화면 캡처
홍진영이 나서면 늘 화제만발이다. ‘미운 우리 새끼’ 출연을 통해 거둔 성과를 혼자서만 차지하는 것도 아니다. 심지어 언니인 선영 씨와 어머니까지 그야말로 ‘스타’가 됐다. 방송을 통해 홍진영과 함께 살고 있는 선영 씨가 자연스럽게 모습을 비추면서 시청자의 뜨거운 관심을 얻자, 제작진은 자매 고정 출연으로 방향을 틀었다. 덩달아 이들 자매의 어머니 최말순 씨까지 프로그램 진행자로 합류했다. 최 씨는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부터 참여한 김건모 박수홍 등 연예인의 어머니들과 더불어 고정 출연자로 발탁돼 스튜디오 녹화 분량을 책임지고 있다. 홍진영을 주축으로 새로운 ‘가족 연예인’이 탄생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따른다.
# 성공하기까지 10년의 시간, ‘다 되는’ 흥행메이커
새해 들어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홍진영이 처음부터 이렇게 주목받은 건 아니다. 그 역시 연예계 데뷔 초에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홍진영의 시작은 걸그룹이다. 2007년 걸그룹 스완으로 가요계에 입문했지만 데뷔하고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소속사가 파산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렇게 팀도 해체됐다. 방황하던 끝에 2009년 트로트 가수로 변신, 제2의 데뷔를 한 뒤 특유의 밝고 쾌활한 매력이 트로트 장르와 어우러지면서 서서히 인정받기 시작했다. 그 해 발표한 ‘사랑의 배터리’가 히트한 것도 성공의 발판이 됐다.
홍진영이 잇단 성공을 거두는 힘은 대중과 가깝게 소통하면서 쌓은 친화력에서 나온다는 평도 있다. 2015년 아프리카 TV에서 방송을 시작한 그는 팬들에 자신의 일상을 자연스럽게 보였고, 차근차근 친화력을 높였다. 지난해에는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 팬들과 소통 횟수를 늘리고 있다. ‘가식’ 없는 진솔하고 솔직한 모습을 꾸준히 보인 덕분에 대중으로부터 얻는 신뢰도 단단하다. 이런 분위기는 최근 그가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한 과정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홍진영은 지난해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 출연해 실제 술을 마신 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르자 평소 즐겨하는 방법대로 메이크업을 수정했다. 달아오른 얼굴이 금방 하얗게 변하는 마법의 메이크업을 소화하자, 이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이 즉각적으로 일어났다. 홍진영의 SNS에는 ‘메이크업 방법을 알려 달라’는 누리꾼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평소 성향대로 홍진영은 팬들의 의견을 바로 접수, 온라인 방송을 통해 자신의 메이크업 방법을 시연했다. 그러자 이것마저 ‘대박’이 났다.
홈쇼핑까지 진출한 홍진영이 론칭한 화장품 브랜드. 사진 출처 = 홍진영 인스타그램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자 홍진영은 노하우를 담은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했다. 최근 홈쇼핑에 진출한 이 브랜드는 매회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이 자신의 이름만 내걸고 만든 브랜드가 아닌, 오랫동안 직접 사용한 방법을 녹여낸 화장품이란 점에서 여성 소비자의 호응이 상당하다.
관련업계도 이를 체감하고 있다. 홍진영은 특히 지난해 11월 한국기업평판연구소가 발표한 ‘여자 광고모델 브랜드 평판 조사’에서 50명의 후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한국기업평판연구소는 빅데이터 1650만 3070개를 분석해 홍진영에 관한 미디어, 소통량 등을 측정했다. 이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홍진영에 대해 가장 많이 언급하는 키워드는 ‘즐기다’ ‘좋다’ ‘잘한다’ 등이다. 연구소는 이와 더불어 “특히 ‘언니’ ‘가족’ ‘엄지척’ 등 키워드가 들어간 링크가 홍진영과 관련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