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총리의 자유한국당 입당과 동시에 당 내부에선 계파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 박은숙 기자.
오는 2월 27일로 예정된 한국당 전당대회에 황교안 전 총리를 포함해 총 10여 명 정도의 인사들이 직·간접적으로 출마 의사를 드러냈다. 유력 후보인 황 전 총리 출마 가능성을 두고 친박(친박근혜) 진영은 경계하는 모습을 보이는 반면, 비박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표가 분열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내에선 추경호 민경욱 윤상직 박대출 박완수 의원 등이 친황계로 꼽힌다. 대부분 과거 친박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민 의원은 황 전 총리 기자회견장에 찾아와 기자회견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으며, 추 의원은 황 전 총리의 의전 등 실무적인 업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18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황계’의 등장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 이런 저런 인연으로 모든 후보들을 줄을 세우면 친황, 친오(친오세훈), 친정(정우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계파 형성에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난 16일 연찬회에서 “친박과 비박을 넘었더니 친황을 들고 나온다. 현역 의원의 전당대회 캠프 참여는 당헌당규 위반이고, 이를 따르면 앞으로 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친황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황 전 총리의 선거 캠프에 참여하는 것을 경계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