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과 코오롱이 치열하게 맞붙은 고합 당진 필름공장 인수전은 지난 8월 고합의 채권단이 실시한 매각 입찰에서 코오롱이 1차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코오롱은 이 공장 인수를 위해 효성보다 20억원 더 많은 3백9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우선협상 2순위로 밀려난 효성이 나일론 필름의 독점 폐해를 내세우며 공정위에 이의 제기하고 나서 그룹싸움으로 번졌다.
나일론 필름은 수산물 등의 식품포장재로 사용되는 것으로, 식품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중국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세계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국내 시장규모는 연간 2백90억원대.
현재 세계 나일론 필름시장의 1위는 일본의 유니티카사로 연간 2만5천t을 생산하고 있다. 이어 이탈리아의 카피로(1만3천t), 미쓰비시(1만1천4백t), 도요보(1만9백t)의 순이며, 코오롱이 연간 1만8백t으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효성은 연간 1만8천t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고합 당진 공장라인을 인수할 경우 연간 9천3백t으로 늘어나 세계 8위로 올라서게 된다. 효성이 고합 공장 인수에 총력적을 편 것은 향후 급신장이 예상되는 필름시장에서 주도권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는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때문이었다.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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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기사 ( 2024.12.31 09:3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