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지키던 ‘버닝썬’ 논란에도 입 열까
각종 논란과 의혹의 중심에 선 승리가 경찰에 자진 출두해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제공
27일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가 미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출두해 정밀 마약 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공식입장을 통해 밝혔다.
YG엔터테인먼트는 “승리는 지난 한 달 간 본인으로 제기된 불편한 이슈와 뉴스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라며 “소속사 역시 승리의 (경찰 협조) 의견에 동의하는 바, YG 법무팀은 오늘 오전 중으로 해당 수사기관인 광역수사대에 연락을 취해 승리의 조속한 자진 출두 의지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YG엔터테인먼트의 입장은 하루 전인 지난 26일 밝힌 강경한 입장과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 YG 측은 당시 불거졌던 승리의 VIP투자자 성접대 의혹이 “조작된 문자를 바탕으로 한 가짜 뉴스”라는 입장을 밝혔던 바 있다. 이에 따라 해당 뉴스를 처음으로 보도한 매체 등 언론사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할 방침도 덧붙였다.
그러나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철저한 경찰 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소문들의 진상이 하루라도 빨리 규명되길 희망하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에 응당한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반대로 허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식 수사 요청은 물론, 고소고발을 통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해 나갈 것”이라는 경고도 잊지 않았다.
사진=JTBC 제공
26일 승리의 VIP 성접대 의혹을 처음 보도한 인터넷 매체 SBS FunE는 2015년 12월 승리가 투자업체인 유리홀딩스의 유 아무개 씨와 클럽 버닝썬 전현직 관계자들과 함께 나눴다는 메시지를 재구성해 보도했다. 이 단체 대화방에서 승리는 “여자는? 잘 주는 애들로 (준비해)”라는 발언을 했으며, 유 씨는 “내가 지금 창녀들을 준비하고 있다. 오면 호텔방까지 잘 갈 수 있게 준비해”라며 성접대를 암시하는 발언을 했다. 유 씨는 배우 박한별의 남편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취재 당시 침묵을 지켰던 YG는 보도 후에야 “본인 확인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반면 기사를 최초 보도한 SBS FunE 강경윤 기자는 “보도된 메시지를 조작 및 편집할 이유가 없다. 심각하게 저질적인 일부 표현을 순화한 것 외에 조작, 편집은 절대 없으며 모두 사실”이라고 맞섰다.
한편, ‘버닝썬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이 사건을 내사할 방침을 밝혔던 바 있다. 승리가 자진출두 의사를 밝힘에 따라 승리를 상대로 한 조사가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침묵을 지켜오던 ‘버닝썬 사건’에 대해서도 승리가 입을 열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하 YG엔터테인먼트 공식입장 전문
YG엔터테인먼트입니다.
어제 저녁 소속사로 전달해 온 승리의 입장을 전합니다.
승리는 지난 한 달간 본인으로 인해 제기되어 온 불편한 이슈와 뉴스들에 대해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으며 미비하지만 하루라도 빨리 해당 수사기관에 자진출두해 정밀 마약검사 및 본인과 관련된 모든 의혹들에 대하여 경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습니다.
소속사 역시 승리의 의견에 동의하는 바, YG법무팀은 오늘 오전 중으로 해당 수사기관인 광역수사대에 연락을 취하여 승리의 조속한 자진 출두 의지와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고 싶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철저한 경찰 조사를 통해 무분별한 소문들의 진상이 하루라도 빨리 규명되길 희망하며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그에 응당한 법적 처벌을 달게 받아야 할 것입니다.
반대로 허위 사실로 밝혀질 경우 공식 경찰 수사 요청은 물론 고소 고발을 통한 모든 법적 대응을 준비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