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진엑스텍과 테크노폴리스에 공장 신설투자 협약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베트남 최대 기업인 빈그룹이 4일 대구에 빈테크 코리아 R&D센터를 열고 지역 로봇기업인 ㈜아진엑스텍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문을 연 빈테크 코리아 R&D센터는 빈그룹의 신기술 개발 및 확보를 총괄하는 한국연구소다.
빈그룹은 베트남의 삼성이라고 불리는 베트남 최대 기업으로 베트남 주식시장(VN지수) 시가총액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빈그룹을 이끄는 팜 니얏트 보홍(Pham Nhat Vuong) 회장은 1993년 우크라이나에서 시작한 식품산업 성공을 바탕으로 2000년대 초반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와 부동산 개발에 성공하면서 현재 그룹을 만들었다.
부동산 사업 성공을 바탕으로 유통, 병원, 국제학교, 미디어 사업에 진출했으며 최근에는 자동차와 스마트폰 등 첨단 제조산업으로 사업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빈테크(Vintech)는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사인 빈스마트(Vinsmart)에서 분사한 회사로, 빈그룹이 진출하는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개발 및 확보를 다른 계열사에 공급하는 그룹 핵심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일본, 미국, 이스라엘, 러시아 등 세계 각국에 R&D센터 설립을 추진 중에 있으며 이번 대구연구소 설립이 최초다.
빈테크코리아 R&D센터는 성서공단 내 연구인력 30명 규모로 설립되며 지역기업과 공동 R&D, 합자회사 설립, M&A 등 기술 확보를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하게 된다.
빈테크와 아진엑스텍은 공동으로 스마트팩토리 관련 생산라인을 테크노폴리스에 건립하고, 대구시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은 행정적 지원을 하는 투자 MOU도 체결했다.
빈테크와 투자협약을 체결한 ㈜아진엑스텍은 1997년 달서구에 설립된 대구지역의 대표 로봇기업이다.
반도체 및 스마트폰 제조·검사화 장비에 들어가는 모션제어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며, 2013년 7월 코넥스 상장 이후 2014년 7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에 성공했다.
2011년 대구시 우수스타기업에 선정됐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국진로봇과 스마트헬스케어기기 생산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 MOU를 추진하는 등 사업반경을 넓히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아진엑스텍은 생산능력 확충 및 베트남 시장 진출을, 빈테크는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을 자사공장 자동화에 도입하는 시너지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빈테크코리아 R&D센터 설립 및 테크노폴리스 공장 신설투자 등 2개 프로젝트에 대한 빈그룹의 투자규모는 100억원 이상이며, 이에 따른 일자리 창출도 130명 이상일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시장은 “베트남 1등 기업인 빈그룹이 아시아의 첫 교두보로 대구를 선택한 점이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빈테크가 한국에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지역산업이 빈그룹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도 적극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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