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2007년까지 총 7차례 실시한 이산가족 화상상봉, 12년 만에 재개될까
2018년 ‘제21차 이산가족 상봉’ 당시 장면. 사진=일요신문
[일요신문] 3월 8일(미국 시간) UN 안전보장이사회(유엔안보리)가 남북 이산가족화상상봉 관련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우리 정부가 남북 이산가족화상상봉을 위한 장비의 대북반출에 대한 제재 면제를 신청했고, 유엔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이를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이산가족화상상봉은 서울과 평양에 위치한 상봉실에서 통신망 연결 단말기를 이용해 진행된다. 기존 설비는 2007년 이후 10년 넘게 화상상봉 관련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까닭에 장비 보수가 필요한 실정이다.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가 승인한 제재 면제 대상은 화상상봉을 하는 데 필요한 카메라를 비롯한 관련 장비 및 물자인 것으로 보인다.
화상상봉은 이산가족들의 상봉 기회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다. 고령으로 거동이 불편한 이산가족을 고려해 2005년 도입된 바 있다. 남북 이산가족화상상봉은 총 7차례 진행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이산가족의 화상 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 해결하기로 합의했다. 유엔안보리가 제재 면제를 승인하면서, 정부는 북측과 협의를 거쳐 화상상봉 재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안보리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전원 동의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이산가족화상상봉과 관련해 반대 의사를 보인 이사국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2018년 11월 ‘남북철도 연결 관련 북한 내 철도 공동조사’ 대북제재 면제를 승인한 바 있다.
이동섭 기자 hardout@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