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는 14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각각 정준영과 승리의 경찰 출석이 이뤄진 가운데 취재진들의 눈을 피해 오후 12시 30분 경 기습 출석했다. 사진=박정훈 기자
경찰에 따르면 유 씨는 이날 낮 12시 30분께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기자들을 피해 출석했다. 유 씨에 앞서 오전 10시에는 가수 정준영(30)이, 오후 2시에는 빅뱅의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출석한만큼 이들에게 기자들의 관심이 쏠린 틈새를 노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유 씨는 취재진 포토라인이 마련된 서울지방경찰청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의 소환을 받았던 유 씨는 변호인을 통해 “공인이 아니고 일반인이니 포토라인에 설 수 없다. 서게 할 경우 나가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경찰은 유 씨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유 씨는 승리와 정준영, FT아일랜드의 최종훈(30) 등 연예인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연예인과 경찰을 직접 연결시켜준 ‘연결고리’로 지목돼 왔다. 이들의 카톡 채팅 메시지를 확보해 국민권익위원회에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단체 채팅방에서 ‘내가 어제 유 씨가 경찰총장(경찰청장 또는 검찰총장의 오타로 파악)과 문자하는 걸 봤는데 대단하더라’라는 언급이 나온다”고 폭로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 사진=고성준 기자
더욱이 유 씨는 2016년 3월 최종훈의 음주운전사고가 보도되지 않도록 경찰에 청탁한 인물로 지목되기도 했다.
이날 경찰 조사는 유 씨가 승리와 함께 운영하는 투자회사 유리홀딩스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해외 VIP 투자자들에게 성접대를 제공한 혐의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이와 더불어 경찰 유착 등 각종 의혹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