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군청 전경.
[부산=일요신문] 하용성 기자 = 오규석 기장군수와 기장군의회(의장 황운철) 간에 설전이 오고갔다.
기장군의회가 지난 14일 “의회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면서 오규석 기장군수에게 사과를 요구하자 오 군수는 “발언 전체를 보면 오해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문제의 발언은 오규석 기장군수가 지난 11일 주간업무보고에서 본예산에서 삭감된 절박한 교육과 미세먼지 예산을 해당 부서장에게 추경예산을 통해 확보하라고 지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이날 오 군수는 본예산에서 삭감된 학교지원사업에 대해 “시설환경 개선분야는 왜 또 자르는 건가. 논리가 안 맞다. 그런 논리면 학교급식도 다 교육청 사업이지, 왜 군비․시비에 보태는가. 교육사업은 지자체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이 뭔지에 대해 잘 설명해서 ‘묻지 마 삭감’을 하지 않도록 해라.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다”면서 “부서에서 다시 꼼꼼히 살펴라. 그럴 바에는 조례는 왜 만드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 군수는 미세먼지 관련 예산을 군의회에서 삭감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오규석 군수는 “지금 나라 전체가 미세먼지와의 전쟁인데, 군민들 다 미세먼지 마시고 다 어쩌란 말인가. 미세먼지 천국으로 만들려고 하나”라면서 “예산을 대책 없이 자르면 되나”고 반문했다.
이후 오 군수는 “부작용이 얼마나 큰지를 설명을 드려라. 의원님들이 모르잖아”라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기장군의회는 “의회를 무시했다. 비상식적인 막말을 했다”면서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오 군수는 “해당 부서장을 질책하는 과정에서 관련 내용을 정중하게 설명하라는 차원에서 한 발언이었다”며 “이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진의와 다르게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편 올해 본예산에서 삭감된 교육관련 사업은 학교환경 개선을 위한 운동장 스탠드 캐노피 설치사업, 전자칠판 구축사업, CCTV 보안용 카메라 추가 설치 등 7억6400만원이다.
함께 삭감된 미세먼지 관련 사업은 미세먼지 파수꾼 양성교육, 미세먼지 오염원 감시단, 미세먼지 전광판 설치, 어린이집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등 1억5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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