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유인석 대표의 사업파트너로 알고 있을 뿐“…”BC홀딩스는 네모파트너즈와 연간 컨설팅 계약 한 클라이언트“
한 달이 지난 3월 15일, 아오이라멘 운영법인 아오리F&B는 SNS를 통해 “기존 가맹점주 및 아오리라멘 브랜드 보호를 위해 승리, 유리홀딩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출발을 위해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F&B(식음료)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가맹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회사 경영권 양도를 협의 중에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류재욱 신임 아오리F&B 대표. 사진=네모파트너즈 홈페이지
류재욱 대표의 취임을 놓고 사정기관에서는 각종 뒷말이 오갔다. 배우 박한별 씨의 남편 유인석 씨와 승리가 동업해 설립한 유리홀딩스가 네모파트너즈의 고객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는 과거 네모파트너즈 베트남 지사장을 맡은 바 있다. 또 네모파트너즈 본사도 유리홀딩스와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위치했다. 유인석 대표와 류재욱 대표의 친분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들이다.
이에 류재욱 대표는 ‘일요신문’과 이메일을 통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해 최근 불거진 각종 논란과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오리F&B 대표를 맡은 이유는?
“네모파트너즈는 유리홀딩스와 BC홀딩스(유리홀딩스가 관리하는 투자회사)의 컨설팅사로 BC홀딩스의 주요 파트너들이 주주로 돼 있는 아오리라멘 설립 및 운영에 대해 초기부터 자문을 해왔다. 컨설팅 업무를 진행하다가 고객사에 직접 참여해 경영을 대행·지원하는 것은 경영컨설팅 업계에서 종종 있는 일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우선적으로 회사를 턴어라운드 시키기 위한 것이다. 아오리라멘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새로운 파트너가 선정될 때까지 임시적으로 경영을 대행한 후 본업인 컨설팅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홀딩스와 유인석 대표는 네모파트너즈와 아무런 지분관계가 없으며 나도 유리홀딩스와 지분 관계가 없다. 유인석 대표가 2010년부터 2015까지 네모파트너즈 베트남 지사장을 역임한 바 있지만 현재 네모파트너즈 본사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유인석 대표의 신상이나 경력 등은 개인에 관한 사항이라 유 대표의 동의 없이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고, 내가 유 대표와 그 정도의 관계나 지위에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유 대표를 알게 된지 9년 정도 됐지만 각종 의혹들을 추정해 볼 수 있는 어떠한 내용도 개인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전혀 들은 바도 본 적도 없다. 특히 현재 여러 의혹들로 인해 유 대표 개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나 보니 여러 잘못된 정보들이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 나름 오랜 기간 옆에서 유 대표를 지켜봐 온 나로서는 매우 안타까운 상황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에 대해 이미 나 같은 주변사람이나 지인들이 뭐라고 말해서 해소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이미 수사가 진행 중인 사항들이니 수사결과 등을 통해서 진위 여부가 밝혀지게 될 사항이라고 믿는다.”
‘일요신문’은 류재욱 아오리F&B 신임 대표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서울에 위치한 한 아오리라멘 지점. 사진=고성준 기자
–승리와는 어떤 관계가 있나.
“승리를 유인석 대표의 사업파트너로 알고 있을 뿐이다. 유인석 대표와 승리 두 사람이 애초에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알지 못한다.”
–BC홀딩스 설립 당시 주주가 류재욱 대표, 유인석 대표, 승리 총 3명이었는데.
“홍콩이 국제금융 중심지이고 다국적 법인을 세우기 용이해서다. 자본금은 홍콩달러로 100달러(약 1만 5000원)씩 내서 법인을 설립한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한 이유는 다른 투자자들이 증자를 하기 편하게 만들기 위한 임시조치였다. 현재 주주 구성은 베트남과 일본 투자자가 지분 58.4%를 보유하고 있고 이외 다른 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내가 보유한 지분은 현재 0.00025%에 불과하며 당초 예정된 주주들의 1차 증자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그마저 타 주주에게 양도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왜 BC홀딩스 법인을 홍콩에 세웠나.
“홍콩은 글로벌 금융, 투자, 법률회사의 아시아 지역 본사가 집중된 허브일 뿐만 아니라 홍콩증권거래소 등 상장 관련 인프라가 잘 구축돼 아시아 지역 투자회사들이 회사를 설립할 때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다. BC홀딩스는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처음부터 주거래 은행을 우리은행으로 하고 있다.”
–네모파트너즈가 유리홀딩스와 같은 건물(파르나스타워), 같은 층에 있는데.
“네모파트너즈는 2017년까지 푸르덴셜타워에 사무실을 12년간 뒀다. 새로운 빌딩으로 이전하려 사무실을 알아보는 과정에서 당시 파르나스타워에 입주를 결정했던 유리홀딩스가 건물과 입지가 좋다고 추천을 해 입주하게 됐다. 네모파트너즈와 유리홀딩스는 아무런 지분관계가 얽혀 있지 않고 주주를 공유하고 있지도 않다. 파르나스타워는 각 사가 별도의 임대계약으로 입주해 있다. BCH페레그린(BC홀딩스가 2018년 페레그린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설립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의 경우 이미 강북에 본사가 있기 때문에 강남에도 지사 개념으로 사무소를 찾던 과정에서 네모파트너즈의 소개로 파르나스타워에 입주하게 됐다.”
–BC홀딩스가 바이오 회사 C 사에 투자할 때 네모파트너즈가 지원한 것으로 안다.
“사실이다. BC홀딩스는 네모파트너즈와 정식으로 연간 컨설팅 계약을 한 클라이언트다. 컨설팅 계약의 일환으로 투자 타당성 검토가 진행됐고, C 사에 대한 투자 역시 네모파트너즈가 실사를 하고 구체적인 투자 조건에 대해 조언을 했다. 투자 실제 집행 여부나 구체적인 금액, 조건에 관해서는 비밀 조약으로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는 없다. 그러한 측면에서 나와 유인석 대표, 승리와의 관계는 사업파트너라기 보다는 우호적인 갑과 을 혹은 고객과 어드바이저(조언자)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