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학 중 처음 ‘딥러닝’ 기술 기반 ‘스피드게이트’ 시스템 설치
[경산=일요신문] 최창현 기자 = 대구대가 기숙사에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한 얼굴인식 출입 시스템을 도입해 눈길을 끈다.
대구대(총장 김상호)는 최근 3700여명의 학생이 거주하는 비호생활관(기숙사)의 13개 건물에 딥러닝(Deep-learning) 기술 기반 ‘스피드게이트’ 출입 시스템을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구축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많은 대학에서 쓰고 있는 출입카드(학생증) 활용 출입 시스템은 물론 일부 대학에서 운영 중인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보다도 진일보한 시스템이다고 대학측은 설명했다.
사진은 얼굴인식 출입시스템(사진=대구대 제공)
대학에 따르면 기존 출입카드를 활용한 시스템은 한번 태깅(Tagging)으로 여러 명의 학생이 동시에 출입하거나 출입카드 대여로 인한 대리 입실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출입카드 분실 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불편함과 분실 카드로 인한 보안 취약성 등도 문제점으로 제기됐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대학들이 얼굴 인식 출입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시스템에 등록된 사진과 실제 학생의 얼굴이 달라질 경우 인식률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던 것.
대구대가 이번에 도입한 시스템은 지속적인 학습이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학생의 최근 얼굴 변화까지 반영해 인식률을 높였고, 얼굴 인식 시간도 단축돼 신속한 출입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에 기숙사생들은 안전성과 편의성이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차효진 학생(21·여, 화학공학과 3년}은 “기숙사에 괴한이 침입해 범죄를 일으켰다는 뉴스를 볼 때마다 불안했는데, 얼굴인식 시스템 도입으로 외부인의 출입 차단이 더욱 철저해져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조해찬 비호자치회장(24, 멀티미디어공학과 4년)은 “기존에는 출입카드를 항상 소지해야 하고 카드 분실 시 재발급을 받아야 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는데, 새로운 출입 시스템이 도입돼 기숙사생들의 안전성뿐만 아니라 편의성까지 높아져서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이 대학 김영한 비호생활관장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출입 시스템은 기숙사 내 각종 사건 사고 예방과 학생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학생 관리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대는 600명 규모의 기숙사를 추가로 건립하고 건물 리모델링을 통해 학생 수용 공간을 늘리는 등 학생들의 캠퍼스 정주 여건 개선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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