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천-황하나 진실게임, 승자는 어느 쪽?
지난 10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던 박유천. 사진=최준필 기자
16일 경기남부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수사관 11명을 투입, 경기도 하남 박유천의 자택 등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더불어 마약 검사에 필요한 모발 채취 등을 함께 진행하는 등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박유천은 필로폰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 씨가 지목한 ‘마약 공범’이다. 황하나 씨는 박유천과 올해 초 필로폰을 구매해 자신의 서울 자택 등에서 함께 투약했다고 경찰 조사에서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경찰은 황하나 씨가 언급한 공범에 대해 “연예인 A 씨”로만 밝혀왔었다. 이 정체가 드러난 것은 박유천의 자진 기자회견에서였다. 이 자리에서 그의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직접 “황하나 씨가 지목한 A 씨가 박유천이 맞다”고 밝힌 것이다.
고개 숙인 박유천. 사진=최준필 기자
박유천과 황하나 씨는 2017년 열애 사실을 밝혔으나 이듬해 5월 결별했다. 그러나 황하나 씨는 박유천이 그 이후에도 자신의 집을 드나들며 마약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주장한 박유천과의 마약 투약 시점은 지난 2월과 3월이다.
박유천은 자신의 기자회견에서 “(유흥업소 종업원 성폭행 사건 이후)재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마약을 생각하거나 복용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바 있다.
경찰은 박유천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한편, 통신압수수색에 이어 이날 자택 등 압수수색에 나서 그의 혐의 입증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이번 주 중으로 박유천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을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