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씨, 거물 정치인 실명 검찰 등에 증언...해당 정치인 측 “처음 듣는 일” 일축
윤 씨는 지난 달 12일 대검찰청 검찰 과거사진상조사단의 참고인 조사에서 사건과 관련해 명단에 포함됐다는 언론인 3명과 정치인 1명의 이름을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 씨는 이 정치인에 대해 특이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윤지오 씨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사건 진상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마친후 장자연 사건 진상규명 플랜카드를 들고 서 있다. 사진=박정훈 기자
윤 씨는 고 장자연 씨가 사망하기 전 작성한 문건을 직접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고인의 동료 배우다. 윤 씨는 현재 경찰·검찰·대검 과거사위원회 진상조사단 등에서 장 씨의 사망 및 문건과 관련해 4월 22일 현재까지 16번의 증언을 마친 상태다
2009년 일어난 장자연 사건 당시 20대 초반이었던 윤 씨는 정치에 무관심했고 문건에 있던 인물이 정치인인줄 몰랐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요신문’은 취재 과정에서 윤 씨가 지목한 정치인이 누구인지는 파악했지만 그녀의 주장일 뿐 명확한 사실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어 그 정치인의 실명은 직접 거론하지 않기로 했다.
시민단체 정의연대 관계자들은 지난달 30일 윤 씨가 신변 위협으로 긴급 신고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경찰관들에 대해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한 것을 계기로 윤 씨와 지난 19일 직접 만났다고 밝혔다.
정의연대 관계자는 “당시 만남에서 윤 씨는 인기 드라마 남자 주인공 배역 이름에 이어 거물 정치인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윤 씨는 장자연 사건 당시 그 정치인의 직업을 몰랐지만 드라마 주인공 이름과 유사했고, 특이해 기억하고 있었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정의연대는 23일 오전 경찰청에 장자연 사건과 관련해 의혹을 받는 언론인 3명, 정치인 1명을 포함해 총 7명에 대해 수사의뢰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윤 씨가 지목한 정치인 측 관계자는 “처음 들어보는 말이다”라며 일축했다.
한편, 윤 씨의 증언과 주장에 대해 신빙성이 의문시된다는 지적과 함께 보다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쏟아지고 있다.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서 활동했던 박준영 변호사는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윤지오 씨의 진술은 검증도 필요 없는 증언이 아니다”라면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에 더 엄격한 검증이 필요한데 이 검증은 도대체 누가 하고 있나”라고 꼬집었다.
2011년 개봉 영화 ‘부러진 화살’의 실제 모델인 박훈 변호사도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지오 씨는 2010년 접대 과정에서 강제성이 있었느냐는 수사기관의 질문에 ‘전혀 없었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며 “님(윤지오 씨)이 본 것(장자연 문건)이 진짜 봉은사에서 본 것이 맞느냐”고 윤 씨에게 반문하기도 했다.
장익창 기자 sanbad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