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문희상 아들 문석균 행보 주목…‘을’ 김민철·이형섭·홍문종 혈전 예고
국회의장이 차기 총선에 불출마하는 관례에 따라 의정부 갑은 문희상 국회의장의 불출마가 예상된다. 문희상 의장의 지역구 사무실에서도 “불출마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이 나왔다. 하지만 최근 문희상 의장의 장남인 문석균 씨가 지역행사에 얼굴을 비추는 일이 잦아지자 문 씨가 정치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말들이 나온다.
문석균 씨는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의정부갑 상임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이 때문에 현 박창규 지역위원장을 대신해 의정부 갑에 출마하는 것은 아니냐는 해석이 의정부 정가에서 떠돌고 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강세창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61년생인 강세창 위원장은 의정부에서 태어나 의정부 가능초, 경민중, 의정부공고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 두 차례 의정부시의원을 지냈다. 지난 20대 총선에선 3만 4432표(38.07%)를 득표해 3만 8739표(42.84%)를 받은 문희상 의장과 접전을 벌였다. 지역에 기반을 깊게 둔 정치인이라는 해석이다.
왼쪽부터 김민철 더불어민주당 의정부 을 지역위원장, 이형섭 자유한국당 의정부 을 당협위원장.
의정부 을은 4선의 홍문종 의원과 자유한국당 현 당협위원장인 이형섭 변호사, 그리고 민주당의 김민철 지역위원장의 혈전이 예상된다.
홍문종 의원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상태지만 왕성한 지역 활동을 하며 내년 총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홍문종 의원실은 의정부 을 출마를 묻는 질문에 “뭐 그렇게 되겠죠”라며 출마 의사를 숨기지 않았다.
현 의정부 을 자유한국당 당협위원장은 이형섭 위원장이다. 40세의 젊은 변호사인 이형섭 위원장은 의정부중과 의정부고를 졸업했다. 지역 명문인 의정부고 출신이라는 점은 선거에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국방부 군법무관과 대법원 국선변호인,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전문상담위원으로 활약한 경력도 인권, 사회적 약자에 대한 소신을 드러낸다는 해석이다. 눈여겨볼 만한 정치 신인이라는 평이 지역에서 나온다.
참여정부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김민철 민주당 의정부 을 지역위원장은 “홍문종, 이형섭 누가 나와도 자신있다”고 했다. 지난 20대 총선 패배는 “국민의당으로 표가 갈렸기 때문”이라며 “내년 총선은 다를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20대 총선에서 의정부 을은 의정부지법 판사 출신인 정희영 변호사가 국민의당 후보로 나와 22% 가까운 득표율을 차지하며 3자 구도를 이뤘다. 김민철 지역위원장은 청와대 행정관은 물론 민주당 중앙당직자, 국회의원 보좌관 등, 중앙정치 경력이 장점으로 꼽힌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