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게이트’ 피해자 김상교 씨, SNS 통해 ‘증인’ 공개
클럽 버닝썬 폭행사건 피해자 김상교 씨. 사진=박정훈 기자
폭행 피해자 김상교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당시 20살 밖에 안 된 친구가 지난 1년 간 버닝썬에서 행해진 믿기 힘든 사건들, 마약, 그들의 사업 방식, 들으면 들을수록 놀랄만한 인사들, 연예인들, 빈번했던 미성년자출입사건, 경찰무마, 경영진의 고객 폭행 등 이 모든 걸 용기내서 얘기해줬다”고 밝혔다.
김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1월 24일 클럽 버닝썬에서 폭행을 당한 뒤 로펌을 통해 (버닝썬) CCTV 원본 영상을 요청했다. 그러나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계에서 이를 비공개하기로 결정하면서 김 씨는 ‘보배드림’ 등 온라인 커뮤니티의 도움을 받기 위해 같은해 12월 14일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다.
그러자 자신이 버닝썬 오픈 당시부터 보안요원을 했었고 폭행 당시 상황에도 김 씨의 곁에서 말리던 보안요원이었다는 사람이 김 씨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당시 상황을 너무 잘 알고 있다. 당신(김상교 씨)은 잘못한 거 하나도 없는 걸 잘 안다”며 제보를 해줬다는 게 김 씨의 이야기다.
김 씨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폭로한 전 버닝썬 보안요원 전 아무개 씨는 자신이 버닝썬에서 8개월 정도 보안요원으로 일해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11월 24일 사건 당시 그 상황 속의 제 입장에서 그 상황은 범죄라는 걸 느끼고 피해자(김상교 씨)를 끌어안으며 말렸다”며 “하지만 그날 저는 저희 가드팀에게 배신감과 그걸 묵인하는 저에게 큰 실망을 하며 버닝썬을 그만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날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 처음 보배드림에 글이 올라왔을 때 김상교 씨에게 도움을 드리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 후 언론사의 인터뷰, 취재에 어느 정도 응해주며 진실을 밝히고자 열심히 노력을 하고 있는 도중 버닝썬 가드총괄팀장, 가드팀장급 되는 분들에게 정말 제가 길거리를 돌아다니기 무서울 정도의 협박과 압박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전 씨에 따르면 가드팀장인 이 아무개 씨는 전 씨가 자신이 제보자가 아니라고 하자 “그럼 제보자가 누군지 말해라. 안 그러면 네가 죽는다” “살고 싶으면 그게 누군지 네가 알아와라” 라며 지속적인 협박을 해 왔다. 이는 가드 총괄팀장도 마찬가지였다.
전씨는 “그래도 저는 그 폭행상황과 지금 언론에 많이 언급되는 마약, 성추행, 성매매 등 많은 내용들을 일하며 직접 보고 들었던 진실을 믿고 김상교 씨를 공개적으로 도와드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김상교 씨를 만난 게 어느덧 5개월 전인데 5개월 전에 제가 승리, 린사모, 정준영, 김 아무개, 최 아무개 등등 다 예상하고 김상교 씨에게 말했던 것들이 1월 28일 이후 언론에 퍼지기 시작한 사실들”이라며 “이게 정말 진실인 걸 알고 제가 아는 사실을 믿고 앞으로 더욱 적극적으로 김상교 씨를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닝썬 게이트’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29일 “수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관련된 고소·고발을 포함해 이른 시일 내 종결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