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파트너스 1호에 이어 지난해 2호 설립…아직 가시적 성과는 없어
SM은 지난해 매출 6122억 원을 기록하면서 2017년 3654억 원과 비교해 큰 성장을 거뒀다. SM은 또 2017년 4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234억 원의 순이익을 거둬 흑자 전환했다. SM은 “소속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활동 증가 및 다각적인 글로벌 사업 확대와 계열사들의 사업 확장 등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M이 언급했듯 SM의 사업 확장은 실적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SM 자회사 SM C&C는 2017년 SK플래닛의 광고대행업을 맡았던 M&C 부문을 흡수합병했다. 덕분에 SM은 지난해 광고대행업에서 1280억 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밖에 SM은 지난해 키이스트, FNC애드컬쳐, 밀리언마켓 등을 인수하는 등 인수·합병(M&A) 시장에서도 광폭 행보를 보였다.
SM엔터테인먼트가 투자회사 SM파트너스 1호를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 4월 SM파트너스 2호를 설립한 사실이 확인됐다. 사진=박은숙 기자
여기에 SM은 투자회사를 설립해 투자업에도 본격 진출하고 있다. SM파트너스 1호는 2014년 8월 설립된 투자회사로 설립 당시 사명은 ‘드래곤타이거1호문화투자목적’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SM은 당시 홍콩 엔터테인먼트사 ‘미디어아시아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중국 투자펀드 ‘드래곤 타이거 캐피탈 파트너스’를 설립하기로 했다. SM파트너스 1호는 이 투자펀드 설립을 위한 법인으로 전해진다.
SM 자회사 SM C&C도 2014년 8월 ‘드래곤타이거2호문화투자목적’이라는 유한회사를 설립했다. 드래곤타이거2호문화투자목적은 한세민 SM 대표가 이끌고 있으며 SM C&C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SM파트너스 1호는 설립 5년이 돼가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SM파트너스 1호는 2017년 243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898만 원의 적자를 냈다. 적자폭이 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뚜렷한 이익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드래곤타이거2호문화투자목적 역시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가시적인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
SM파트너스 1호는 공시 의무가 없는 유한회사인 관계로 구체적인 재무 현황은 파악되지 않는다. 다만 S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M이 SM파트너스 1호 지분 100%를 갖고 있어 사실상 SM이 총괄하는 법인이다. SM파트너스 1호의 대표이사가 김영민 SM 총괄사장이고, 한세민 대표이사도 SM파트너스 1호의 이사로 등재돼 있는 것으로 보아 회사 차원에서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SM파트너스 1호는 2017년 5월 자본금을 2000만 원에서 1억 5300만 원으로 늘렸고, 지난해 4월에는 다시 5억 5300만 원으로 늘린 것으로 보아 투자는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M파트너스 1호와 달리 SM파트너스 2호의 구체적인 목적은 파악되지 않는다. 지난해 설립된 SM파트너스 2호는 이의영 전 SM C&C 감사가 유일한 이사(사실상 대표이사)로 있다. 자본금 1000만 원의 SM파트너스 2호는 지난해 425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일요신문’은 SM에 SM파트너스 2호에 대해 질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
SM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향후에도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2020년 이후의 성장을 위해 SM에 새로운 라인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광고 부문은 정상화 이후 10%대 이익 성장이 쉽지 않은 사업이며 글로벌 플랫폼은 고성장을 유지 중이지만 신규 팀 없이 실적을 이끌기에 규모가 아직 작다”고 전했다.
SM은 본업인 엔터테인먼트업 뿐 아니라 여행, 주류 유통, 부동산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서면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투자업까지 진출한 SM이 연예계라는 틀에서 벗어나 종합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형민 기자 godyo@ilyo.co.kr
SM, 1분기 ‘실적 부진’ 예상…2분기 반등할까? SM엔터테인먼트(SM)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대체로 실적 부진을 예상하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SM의) 아티스트 공백 영향으로 1분기 음반판매가 전년대비 감소하면서 영업이익은 57억 원(지난해 1분기는 93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자회사인 SM C&C는 광고 비수기 및 콘텐츠 공백에 힘입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고 키이스트는 콘텐츠 제작 관련 비용 증가로 적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1분기 실적 예상은 대체로 부정적이지만 향후에는 긍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우선 SM 소속 아이돌그룹 ‘NCT 127’이 지난달 말 북미투어를 시작했고, 이번달에는 아이돌그룹 웨이션브이(WayV)가 중국에서 정식 데뷔한다. 하지만 아이돌그룹 ‘엑소(EXO)’ 멤버 시우민(본명 김민석)이 오는 7일 군에 입대하는 등 SM에 부정적인 소식도 있다. SM을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SM이 다른 엔터테인먼트사에 비해 인재풀이 넓다는 점을 강조한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SM은 신규 데뷔 및 기존 멤버 바탕의 유닛 재구성이 충분히 가능하다”며 “SM은 기획사들 중 최다 전속 계약과 연습생 풀을 보유한 사업자임을 상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형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