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국 팝차트 1위 대기록…스타디움 투어 전 세계 8개 도시서 진행, 이미 전회 매진
# 기록에 또 기록…미국·영국 팝차트 1위 대기록
방타소년단이 내놓은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MAP OF THE SOUL:PERSONA)의 판매량이 9일 기준 322만 장을 돌파했다. 앨범 판매량 집계 사이트인 가온차트가 9일 발표한 4월 월간 앨범차트에 따르면 4월 12일 발매한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는 판매 시작 19일 만인 이날까지 322만 9032장을 기록했다. 이는 가온차트가 앨범 판매량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래 최다 기록이다. 방탄소년단은 앞서 2018년 8월 내놓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의 219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 역대 최다 판매량을 올렸지만 그 기록을 불과 1년 만에 갈아 치웠다. 게다가 100만 장 이상을 더 팔리는 막강한 팬덤을 자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BTS 공식 페이스북
기록만 보면 놀라운 성과이지만 방탄소년단이 그동안 써온 역사를 떠올리면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하다. 반응은 해외서 더 폭발적이다. 방탄소년단은 ‘맵 오브 더 솔:페르소나’를 통해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세 번째 1위에 올랐다. 동시에 영국 음반 차트인 ‘오피셜 앨범 차트 톱100’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미국과 영국의 음악 차트를 동시에 석권한 첫 한국가수로 등극한,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세우게 됐다.
방탄소년단을 향한 평가에 더는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다. 10년 넘도록 여러 케이팝 가수들과 프로듀서들이 미국 시장의 문을 노크했고,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지만 방탄소년단이 거두는 열매는 이를 전부 뛰어넘는 수준이다. 빌보드 수상 성과만 봐도 그렇다.
5월 2일(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방탄소년단은 한국 가수로는 최초로 2관왕을 차지했다. 시상식이 열리기 전까지 기대가 모아졌지만 수상 가능성을 두고는 전망이 엇갈린 것도 사실. 하지만 방탄소년단은 ‘톱 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동시에 석권하면서 전 세계에 자신의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은 2017년 이후 3년 연속 차지했다.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본상인 ‘톱 그룹’ 상 수상은 그 자체로 방탄소년단이 케이팝을 넘어 전 세계를 아우르는 스타임을 입증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무엇보다 한국어로 부르는 노래를 통해 팝의 주류 시장인 미국까지 석권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음악 관계자들의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방탄소년단과 함께 ‘톱 그룹’ 상 후보에 오른 팀은 이매진 드래곤스, 마룬 파이브, 패닉 앳 더 디스코, 댄&셰이 등 세계적인 팝스타였다는 사실도 의미를 더한다.
2019 서울가요대상 당시의 방탄소년단(BTS). 고성준 기자
# 케이팝 역사는 계속…전 세계 스타디움 투어 돌입
뜨거운 반응 속에 미국과 영국의 언론들도 방탄소년단의 인기 분석에 한창이다. 빌보드 수상 직전 방탄소년단이 신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여러 기록을 새롭게 갈아 치우는 상황이 벌어지자, 미국 CNN은 방탄소년단의 팬덤을 지칭하는 ‘아미’를 두고 “비틀스 이후 이런 보이밴드 팬덤을 본 적 없다”고 분석했다.
비틀스가 탄생한 영국에서도 방탄소년단을 향한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지난해 10월 영국 런던에서 가진 2회 공연을 전석 매진시키자 BBC는 “방탄소년단은 21세기 비틀스”라고 칭하면서 “현재 전 세계 음악시장에서 가장 존재감이 큰 스타”라고 짚었다.
방탄소년단은 5월 5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로즈볼에서 스타디움 투어를 시작했다. 이틀간 열린 공연에 모인 관객은 무려 12만 명에 달했다. 첫 공연부터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방탄소년단의 로즈볼 스타디움 공연을 두고 “공연장에는 불꽃놀이와 거대한 홀로그램이 가득했다”며 “팬들은 야광봉을 흔드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리더 RM과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큰 호응을 얻었다”고 썼다.
사실 스타디움 투어는 전 세계 최정상 가수들만 진행하는 공연으로 통한다. 매회 6만 명에서 많게는 9만 명의 관객을 한 번에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웬만한 인기 팝스타가 아니면 시도조차 하기 어려운 무대다. 최근에는 밴드 콜드플레이, 팝스타 비욘세와 레이디 가가 등이 스타디움 투어를 진행해왔다. 그 자리에 나서는 방탄소년단은 로즈볼 무대를 포함해 브라질 상파울루,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일본 오사카 등 세계 8개 도시에서 총 16회에 걸친 스타디움 투어를 이어간다. 일찌감치 전회 매진까지 이뤘다.
이해리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