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제보자들’ 캡쳐
16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은 유명한 사찰이 운영하는 실버타운의 실체를 파헤쳤다.
전 재산을 내고 실버타운에 입주했다 수년재 방치되고 있다는 노인들의 주장. 제보자는 해당 실버타운의 입주자 대표로 60여명의 노인들이 관리자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다고 했다.
제작진이 현장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상태였다.
건물 내부는 누수로 인해 곰팡이로 뒤덮였고 노후한 배관에서는 녹물이 쏟아졌다.
심지어 한겨울에도 난방이 되지 않아 입주자들은 골방에서 텐트를 치고 추위를 견뎌야 했다.
사망 후 사찰에서 운영하는 납골당 안치까지 약속했었기에 입주민들은 평생을 보장받겠다는 생각으로 입주를 했다고 한다.
2000년경부터 분양을 시작한 실버타운. 당시 입주민들은 노후의 편안한 삶을 기대하며 적게는 3000만 원에서 많게는 8000만 원까지 지불했다.
계약자인 사찰의 주지 스님이 관리자로 있는 시절만 해도 실버타운 내에 간호사가 상주할 정도로 운영이 잘 되었다고 하는데, 갑작스러운 사고로 주지 스님이 돌아가신 후 실버타운은 급속도로 망가지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해당 건물이 노인주거복지시설로 등록조차 되어 있지 않은 무허가 실버타운이었으며 사찰 소유도 아니었다는 것이다.
실버타운과 납골당 건축 당시 생긴 부채를 갚기 위해 주지 스님이 이 시설들에 대한 소유권을 박 아무개 씨에게 넘긴 상태였던 것.
소유권이 없어 어르신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없다는 사찰과, 실버타운 입주 계약금을 사찰에서 모두 가져갔기 때문에 건물 보수 의무가 없다는 박 씨의 주장이 엇갈리고 잇다.
아픈 몸을 이끌고 시위를 하고 있지만 해당 지자체에서도 별다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집단성폭행 피해자 가족들의 절규도 방영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