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맹금류 ‘뱀잡이수리’ 아시나요
[일요신문] ‘반전 매력이 끝내줘요.’
긴 속눈썹과 화려한 깃털을 보면 ‘아름답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새가 있다. 마치 픽사 만화 영화 속 캐릭터 같은 이 새의 이름은 뱀잡이수리, 영어로는 ‘비서 새’다. ‘비서 새’라는 독특한 이름은 뒤통수의 화려한 볏이 18세기 서기들이 가발에 깃털 펜을 꽂은 듯한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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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새의 가장 큰 특징은 긴 속눈썹에 있다. 길고 풍성한 속눈썹을 보면 메이크업 모델도 울고 갈 정도다. 10년 동안 자연을 카메라에 담아온 사진작가인 브라이언 코놀리는 “지금까지 수많은 동물들을 촬영해왔지만 뱀잡이수리는 항상 감동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동시에 가장 독특한 새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유인즉슨 아름답고 우아한 외모와 달리 사냥하는 모습은 포악하기 때문이다. 코놀리는 “뱀잡이수리는 땅 위의 뱀을 공룡처럼 생긴 다리와 발톱으로 짓밟아 사냥한다. 반전 매력이 놀랍다”고 말했다.
실제 뱀잡이수리는 생김새와 달리 독수리나 매와 같은 맹금류에 속하는 육식조다. 특히 뱀사냥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밖에도 도마뱀, 양서류, 설치류, 곤충 등을 잡아먹는다. 심지어 코브라도 사냥한다.
때문에 다른 새들과 달리 뱀잡이수리는 주로 육지에서 걸어 다니면서 사냥을 한다. 땅속에 숨어있는 먹이를 찾아내기 위해 도장을 찍듯이 발을 쾅쾅 내리찍으면서 걸어 다니는 모습을 보면 공포감마저 든다.
몸집도 작은 편이 아니다. 키는 약 1.35m, 무게는 3.3㎏ 정도며, 날개 폭은 2m가 넘는다. 주서식지는 아프리카며, 아름다운 외모와 함께 해충과 뱀을 능숙하게 다루는 사냥 솜씨로 칭송 받고 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