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서 일자리 못구해 쇼핑몰 창업 결정…타고난 외모 ‘일에 방해 된다고’
너무 예뻐서 도무지 직장을 다닐 수가 없다고 푸념하는 여자가 있다. 런던의 로스쿨 졸업생인 이리나 코바(33)가 바로 그 웃픈 행운의(?) 주인공이다. 러시아 태생인 코바는 금발의 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인이다. 다만 입술과 눈이 너무 커서 눈에 띄는 것이 특징.
자신의 이런 튀는 외모 때문에 런던에서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코바는 이에 얼마 전 아예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빈티지 옷을 파는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하기로 결심했다. 도무지 평범한 직장에서는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아예 노력을 안 했던 것은 아니었다. “그렇게 생긴 외모로는 절대 취직이 안 됩니다”라는 에이전트의 충고에 따라 보다 전문적으로 보이도록 금발머리를 어두운 색으로 염색도 해봤다. 시력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안경도 써봤다.
그러자 다행히 예전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이 역시 소용이 없었다. 설령 면접을 통과해서 취직이 돼도 남자 상사들이 그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외모가 채용 과정은 물론이요, 취업 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하는 코바는 “여자들은 단순히 나를 신뢰하지 못하거나 혹은 위협적으로 느꼈고, 남자들은 나를 진지하게 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가령 한 남자 상사는 “외모를 이용해서 튀려고 하지 말고, 좀 더 겸손해져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코바는 외모는 타고난 것이라고 말하면서 그냥 이렇게 생긴 것뿐이라면서 억울해하고 있다. 코바는 “나는 화장도 거의 하지 않는다. 하지만 큰 입술과 큰 눈을 가졌을 때는 어쨌든 많은 관심을 끌게 되는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자신이 취직을 못하는 데에는 아마 다른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테면 남성들은 직장에서 산만해지지 않기 위해서 그를 고용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신 일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훨씬 덜 예쁜 여성들을 선호하는 것 같다고 코바는 말했다. 출처 ‘선’.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