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쳐
31일 방송된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51회는 하얀 차에 사는 집시 여인을 만나본다.
어느 체육관 주차장. 열흘 째 가만히 서있는 하얀색 9인승 차. 차량 앞에는 현관에 신발을 놓아둔 것처럼 누군가 분홍 슬리퍼 한 켤레를 덩그러니 벗어두었다.
이윽고 차에서 나타난 그녀는 40대 초반의 차수연 씨(가명). 차에서 먹고 자면서 주변 환경에 적응한 생활이 이미 익숙한 듯 수연 씨는 목이 마르면 체육관 정수기에서 물을 받아먹고 공중화장실에서 능숙하게 빨래를 한다.
하지만 차에서 화분도 가꾸고 여유롭게 책도 읽는 모습이 일반적인 노숙자들과는 어딘가 다른 모습을 보인다.
한편 우리는 그녀를 목격했다는 이야기를 고성, 속초, 제천 등 각지에서 들을 수 있었다. 도서관이나 공공체육관 등의 주차장이나 공터에서 머물다가 홀연히 사라지곤 했다는 그녀.
비상식량과 각종 생존물품 등을 비롯한 짐이 한가득인 수연 씨의 차안에서 유독 눈에 띄게 발견된 건 바로 어린아이가 가지고 놀 만한 장난감이었다. 그녀에게도 남편과 아이가 있지만 아이가 있는 가정으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가 있다고 했다.
수연 씨는 “무서우니까 우선... 여행지를 돌아다녀야 사람들이 많으니까. 도망가 보니까 도망갈 데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자신과 가족들이 끊임없이 공격과 협박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바깥 생활을 한다고 말했다.
아이가 자신과 함께 지내면 더 위험해질 것을 알기에 7년째 위태로운 도피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집이 아닌 차에서 생활하며 방랑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그녀가 진정한 안식처를 찾을 방법은 없을지 고민해본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사업가 납치 살해사건으로 국내 범죄 조직 ‘국제PJ파’ 부두목 조 아무개 씨와 50대 남성 사업가의 사망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친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