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KBS ‘다큐멘터리 3일’ 캡쳐
2일 방송되는 KBS ‘다큐멘터리 3일’은 완도 평일도 다시마 수확 72시간을 담는다.
지난 한해, 평일도에서는 총 3049톤의 다시마가 생산됐다. 다시마로 창출되는 한해 수익만 약 300억 원.
다시마는 가난했던 섬마을 사람들에게 풍요로움을 가져다 준 선물이었다. 섬의 젊은 사람들(20~60대)이라면 누구나 다시마 농사를 짓는다.
매년 5~6월, 두 달간 평일도의 밭과 논, 공터 곳곳은 모두 다시마 건조장으로 변한다.
늦봄부터 시작되는 약 두 달 간의 작업은 평일도 주민들에게 있어 든든하게 한 해를 버틸 수 있게 하는 힘이다.
하지만 이 과정은 결코 수월하지 않다. 빠르면 자정, 늦어도 새벽 3시엔 바다에 나가 다시마를 수확해야 한다.
햇빛을 보면 다시마에서 나오는 끈적끈적한 알긴산 성분 때문에 작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이 시기가 되면 평일도 사람들은 밥도 거르고 잠도 줄인 채 혼신의 힘을 다해 다시마를 수확한다.
어둠을 뚫고 바다에 나가 다시마를 건져오고, 그 다시마를 다시 건조장에 널어 말리고, 낮 시간 햇빛에 바삭바삭 마른 다시마를 다시 거두어 정리한다.
그렇게 집에 와 밥 한 술 뜨고, 눈 좀 붙이고 나면 어김없이 어제와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이다.
이쯤 되면 요령이 좀 생기지 않을까 싶지만 여전히 일은 고되고 혹시나 하는 기대로 요행을 꿈꿔보지만 애초에 그런 건 존재하지도 않는다.
평일도에서는 정직한 땀방울만이 빛을 볼 수 있다. 다시마는 그 당연한 사실을 새삼 다시 깨우쳐 준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