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강연
김영삼민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의 1969년 상도동 이주와 민주화 투쟁 본격화를 기념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 기념식은 1부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강연>과 2부 <초산테러 현장 바닥동판 제막식>으로 나눠 진행됐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기념식 축사를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축사를 통해 장기간 공전하고 있는 국회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문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은 ‘모든 나랏일은 국회에서 결정돼야 하고, 싸워도 국회 안에서 싸워야 한다’는 평생 지론을 갖고 있었다”면서 “지금 국회가 이 깊은 뜻을 새겨서 무거운 사명감을 느끼고 각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1부 행사 후 참석자들은 인근 초산 테러 현장으로 이동해 김 전 대통령 손녀 김인영 작가가 디자인한 동판 제막식을 지켜봤다. ‘초산테러 사건’은 1969년 6월 20일 정체불명의 청년들이 초산이 담긴 병을 김영삼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가 탑승한 차량에 투척한 사건이다.
사건 이후 김 전 대통령은 “초산테러는 3선 개헌에 반대한 김영삼을 죽이기 위해 중앙정보부에서 음모한 것”이라며 군사정권에 강력하게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했다. 초산테러는 김 전 대통령이 국민적 지도자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김덕룡 (사)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1969년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정주와 초산테러 극복, 40대 기수론 제창 등 우리나라 민주화 과정의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이번 기념식은 민주화 중심이 된 상도동의 의미와, 상도동에 깃든 민주주의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자리”라고 했다.
김영삼-상도동 50주년 기념위원장을 맡은 정병국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민주주의의 길’을 외치며 국민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면서 “이 땅에 민주주의를 꽃피우기 위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결기와, 민주주의 바탕 위에서 ‘통합과 화합’을 이루고자 했던 YS 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