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 캡처)
[경북=일요신문] 남경원 기자 = “아이들이 학원, 학교를 맘 편히 다닐 수 있도록 가해자들을 한명도 빠짐없이 댓가를 치를 수 있게 해 달라.”
경북 칠곡에서 미성년자 감금폭행 사건과 관련한 국민청원이 사흘만에 3만6000명을 돌파했다.
폭행 당시의 충격적인 내용들도 기록돼 있어 가해자에 대한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가해자들 스스로가 법에 저촉받지 않는 미성년자라며 피해자를 협박한 사실도 알려지면서 ‘소년법’에 대한 논란도 재점화되고 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칠곡 감금폭행 사건은 미성년자라서?’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피해자의 어머니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밤마다 가슴을 치며 하루를 보낸다”며 토로했다.
A씨가 올린 게시글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4~12시간씩 감금과 폭행, 흉기로 위협하며 심지어 유사 성행위를 강요했다.
세제에 담배꽁초를 태워 먹이게 하고 얼굴에 봉지를 씌우며 보풀제거기로 손가락을 갈아버린다고 위협한 내용도 적시됐다.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치고 담배불로 지지며 허벅지가 터져 괴사할때 까지 돌아가며 구타했다고 기록했다.
A씨는 “입에 담지 못할 엄청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나라의 법은 가해자들이 미성년자라고 한다”며 “가해자들이 ‘우리는 미성년자라 너희들을 때려도 들어가서 얼마 살지 않으니 신고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까지 했다”고 했다.
이어 “가해자들은 살만하다는 글을 SNS에 올렸으며 고등학생은 불구속 수사 중임에도 친구들을 시켜 신고자를 잡으라고 시켜 동네를 뒤지고 있다”고 기록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죽어야 제대로된 법을 만들어 주겠는가? 나쁜 가해자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댓가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16일 오전 4시께 경북 칠곡 왜관읍의 한 원룸에서 20대 2명과 고교생 5명이 지역 내 중·고교생 11명을 감금하고 둔기로 12시간에 걸쳐 집단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칠곡경찰서는 가해자 2명을 구속하는 한편 나머지 미성년자 5명에 대해서도 구속 여부를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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