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SBS ‘궁금한 이야기Y’ 캡쳐
28일 방송된는 SBS ‘궁금한 이야기Y’ 454회는 일터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만 했단 한 가장의 죽음을 살펴본다.
남편이 집에 두고 간 핸드폰을 전달하기 위해 이른 아침 사무실에 잠시 들었던 서영 씨의 어머니.
그녀는 사무실 입구에서 누군가 자신의 억울함을 보란 듯 자살한 남편의 시신을 보고 만다.
자상한 아버지이자 누구보다 따뜻한 남편이었던 길 아무개 씨는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그런데 유품을 정리하면서 가족들은 길 씨의 휴대전화에서 25개의 녹음 파일을 발견한다.
사망하기 약 한 달 전인 5월 1일부터 차례로 유언을 남긴 것인데 그 속에는 직장동료의 폭언과 괴롭힘을 당하는 상황이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고 한다.
서영 씨는 아버지가 남긴 음성파일 속 의문을 밝히기 위해 목소리 주인을 찾아 나섰다.
아버지와 가깝게 지냈던 이들부터 아버지 일터까지 찾아간 그녀는 추적 끝에 그 목소리의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가 다니던 시립 화장장의 동료 배 아무개 씨였다. 서영 씨의 어머니에게 형수라 부르던, 아버지보다 12살이나 어린 동료였다.
아버지가 남긴 음성파일 속 배 씨의 폭언 중에는 “52살이나 먹어서 그렇게 살았으면 나 같으면 부모한테 미안하다 생각하겠다. 아이구 죽는게 낫지 진짜 그리 살아서 뭐하겠어요” 등의 목소리가 녹음돼 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배 씨는 죽은 서영 씨의 아버지와 몇 번 다툰 적은 있었으나 그를 죽음으로 내몬 이는 아니기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칠곡 집단감금 폭행사건의 전말도 추적해본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