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지역 사랑 진정성 느끼실 것”vs홍장표 “1대1 승부면 자신 있어”
자정을 넘길 때까지 당선 윤곽이 보이지 않던 승부는 새벽 2시경 개표가 완전히 끝나서야 드러났다. 2만 4236표를 얻은 김철민 후보가 2만 3837표의 김영환 후보와 2만 3145표의 홍장표 후보를 누른 것이다. 불과 399표, 1091표 차이였다.
전북 진안 출신의 김철민 의원은 1986년 안산에 자리를 잡았다. 올해로 33년 차다. 2010년 5회 지방선거에서 안산시장에 당선되며 본격 정치에 뛰어들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제종길 전 의원이 안산시장 선거에 전략공천되자 이에 반발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하지만 전화위복으로 2016년 총선에서 화려하게 부활한다.
김철민 의원은 지역에서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다. 지역 정가는 김 의원의 조직력과 지역 관리, 의정 활동을 두루 높게 평가했다. 높은 지지율에 대해 김 의원은 “30년 이상 안산에 거주하며 건축사 협회장, 지역 호남향우회 회장, 상록신용협동조합 이사장, 안산중앙라이온스클럽 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정치를 하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그러다 보니 시민들이 진정성을 느끼시는 것 같다”고 했다. 선거 전망에 대해 묻자 “최선을 다하고 시민의 뜻을 겸허히 따르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안산 출신의 홍장표 전 의원은 대표적인 친박 의원으로 분류된다. 박근혜 의원의 특별보좌역도 지냈다. 홍 의원은 자신을 “박근혜 의원을 보좌하며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권력을 가진 적은 없다. 국토개발 분야의 전문가로서 정책을 내놓고 국가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홍 전 의원은 1991년 제1대 안산시의원을 시작으로 기초의원 3선과 경기도의회 광역의원을 거쳐 2008년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 후보로 이 지역의 국회의원을 지냈다. 홍 전 의원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정치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전문성이 있어야 제대로 된 입법을 할 수 있다. 보좌관이 주는 자료를 읽고 서명하는 것이 정치가 아니다”라고 쓴소리를 했다.
홍 전 의원은 “안산에 임대부 공장부지를 개발, 공급할 것이다. 땅값 없이 부지와 공장을 장기 임대해 기업의 부담을 줄이고 산업을 육성할 계획이다. 해외에 있는 대기업이 국내로 돌아올 수 있게 하고 벤처기업을 유치해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안산을 살리는 길이다”라고 했다. “안산은 특히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많은데 몽골, 중국 등 해외 동포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주면 기업이 살아나고, 자연스럽게 국내 청년들이 근무할 수 있는 양질의 관리직도 생겨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내년 총선에 대해서는 “1대1 구도라면 이긴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실시설계와 토지매입도 완료되지 않은 채 조기 착공만 강조하는 신안산선 이슈는 다분히 총선용”이라고 비판하며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의 균형을 이끌 적임자는 도시공학의 전문가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4선 의원이자 김대중 정부 시절 장관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은 불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요신문이 9일 안산에서 김영환 의원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김 의원은 직원을 통해 “내년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 출마 생각이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 김 의원은 본업인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경기도당에 의하면 김 의원은 지역위원장도 내려놓은 상태다.
김 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을 두고 지난 경기도지사 선거에서 드러난 낮은 지지율과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의 낙선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많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 전 의원은 4.81%의 득표율로 선거비용을 보전받지 못했다. 전당대회에서도 당권을 노렸지만 당 지도부에 들지 못하는 쓰라림을 겪었다.
김창의 기자 ilyo2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