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청소년부 장관, 대학 총장 등 교육계 리더 조언받아 실현가능성 높여
IYF 제 7회 대학생리더스컨퍼런스 개최 모습
[부산=일요신문] 정동욱 기자 = ‘나의 작은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로 밝고 건강한 지구촌 사회를 만들기 위한 ‘제7회 대학생 리더스컨퍼런스’가 8일부터 18일까지 부산 BEXCO와 무주 태권도원에서 열렸다.
리더스컨퍼런스는 대학생들이 전 세계가 당면한 사회 문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창의적인 해결책을 도출하고, 국가 정책을 담당하는 각국의 청소년부·교육부의 장·차관 및 대학 총장을 비롯한 교육 관계자들과 미팅을 통해 솔루션의 실현가능성을 높이는 국내 유일의 컨퍼런스다.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는 115명의 컨퍼런스 참가자들과 각국 청소년부 및 교육부 장차관 18명과 만남이 있었다. 참가자들은 총 12국가별 솔루션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대학생들은 △인도의 쓰레기 문제 해결, △영어연극을 활용한 영어교육, △부룬디 시장경제 활성화, △키리바시의 학교 교육에 대한 무관심 문제 해결 △서부 아프리카 청소년 여성들 자존감 높이기, △온두라스 니니족(일이나 공부를 하지 않는 청년) 대상 IT 인재 양성 등 방안을 발표했다.
각국 사회문제에 대한 대학생들의 솔루션 프로젝트를 들은 장차관은 학생들의 참신함과 열정에 응원과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대학생들과 마주 앉은 각국의 장차관들은 대학생이 제시한 솔루션 프로젝트를 현지에서 실현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언을 했고, 대학생들은 이를 토대로 프로젝트를 보완해 나갔다.
중남미팀은 온두라스 니니족들이 꿈을 갖고 도전할 수 있도록 수도에 위치한 2개 대학교에 IT과를 신설 하는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중남미 프로젝트 팀장으로 발표를 나섰던 김은지(24)씨는 “차관께서 온두라스 니니족을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이 많이 없다고 하셨는데, 우리 역시 확인했던 사실이기 때문에 깊게 공감할 수 있었고, 이 프로젝트가 온두라스에서 실행된다면 학생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온두라스 청소년부 장관 마르고 뚤리오 아자라 까바제로(Marco Tulio ayala Caballero)는 “청년들이 세계적인 차원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드는 데에 기여하는 그 시작을 볼 수 있어서 기쁘다. 전진하면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는 청년들의 용기를 보게 되어 아주 인상적”이라며 “청년들이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들이 되어가는 것이 참 좋고, 우리가 곧 다른 나라를, 다른 세상을 보게 될 것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온두라스의 사회계발부 차관 미구엘 로드리구즈(Miguel Rodriguez)는 “대학생들이 이렇게 장차관들 앞에서 프로젝트를 준비한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들을 우리나라에 초대해서 내년에 꼭 이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싶다. 이 아이디어를 토대로 디테일한 부분은 보완해 나갈 것이며 먼저 500명의 인원으로 캠프를 진행해보고 싶다” 고 말했다.
동부아프리카의 부룬디팀은 ‘지르’라는 전기 없이도 공기로 순환 작용하는 저온 저장고를 활용해 부룬디가 국제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수시장을 체계화하고, 국민들의 의식을 개선을 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사람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고 자신이 부룬디 경제 성장의 주역이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동부아프리카팀 이현찬씨는 “우리의 아이디어가 나라 하나를 바꿀 수 있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부룬디 장관 에블린 부토이(Evelyne Butoyi)는 “학생들이 부룬디 경제적인 부분을 설명하는데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박수를 안 칠 수가 없다. 식량 저장소를 생각했다는 것 자체가 부룬디의 현 상황을 잘 알고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부룬디 팀 프로젝트를 들은 기니 고등교육부 장관 압둘라이 예로 발드(Abdoulaye Yero Balde)은 “학생들이 발표한 것처럼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이런 프로젝트를 통해서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이 향상됐을 때 비로소 마음을 열고 희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아이디어를 현지 기술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벼룩시장처럼 아이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물품을 가져와 파는 미니 시장 게임 같은 것도 아주 좋은 방법인 것 같다. 학생들이 외국 사회 문제를 고심하는 것은 아주 좋은 자세고, 기니의 청소년들도 배우길 바란다. 이들은 이 시대의 진정한 리더다”고 말했다.
스리랑카 팀은 이카(울림)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스리랑카 청년들의 실업률이 높은 이유로 낮은 교육률에 주목해 유아 교육의 필요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프로젝트는 스리랑카 지역 중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인 학교 3곳에 13세-15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재활용품으로 악기를 만들어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즐거움과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내용이다.
통가 PSC위원장 포세시 블룸필드(Posesi Bloomfield)은 스리랑카 팀의 프로젝트에 대해 “발상 자체가 탁월했다. 지금까지 들었던 프로젝트 중 가장 훌륭했다. 프로젝트 자체가 이행 가능성이 높은데 이 부분이 사실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해서 이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실행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10일 장관들과 미팅 후 우수 프로젝트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총 6팀이 수상한 가운데, 1위를 차지한 서부 아프리카 팀과 스리랑카 팀은 짐바브웨 장관상과 상패를 수상했다. 특히, 스리랑카팀은 오는 8월 중 일주일간 현지에 파견돼 실제로 프로젝트를 실행에 옮기고, 귀국 후에는 활동보고로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16일에는 세계 교육부, 청소년부장관 및 대학 총장과의 만남에 이어 각국 경찰청장과 교정본부장과 만났고, 17일에는 세계 대학 총장들과 만남을 가졌다. 18일은 리더스 컨퍼런스 수료식을 통해 2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리더스컨퍼런스에 참석했던 피지 청소년부 부장관 알리파테 나가타(Hon, Alipate Nagata_는 “여기 참석하는 학생들은 내일이 아닌 오늘의 리더들이다. 여기 학생들이 교육을 받고 이런 마인드교육 관련 컨퍼런스에 참석한다면 각 나라에 다양한 방면으로 도움을 주는 도구이자 자산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른 청소년들을 교육하면서, 그들의 마인드와 정신을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평가했다.
컨퍼런스에 참가했던 김인호(22)씨는 “이렇게 한 나라의 사회현안에 대해 고민하고 프로젝트 기획도 가르쳐주는 교육 프로그램을 쉽게 찾아보기 힘들었다. 리더스컨퍼런스에 참여하면서 많이 배우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대학생 리더스컨퍼런스 학생위원장 김동민(27)씨는 “앞으로 더 많은 대학생들이 자신을 위한 삶을 넘어서 다른 사람을 위한 삶과 가치 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국 장관, 대학 총장 및 교정본부장, 경찰청장들과 각국 IYF지부가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해 프로젝트의 실행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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