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외부의 주식 매집 세력과 ‘동거’를 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는 지난 99년 SK텔레콤에 미국계 금융자본인 타이거펀드가 투자한 뒤 ‘경영간섭’을 하자 그룹 계열사인 SK글로벌과 SK(주) 등 2개 계열사가 1조원 가량의 SK텔레콤 주식을 사들이는 방법으로 문제를 푼 적이 있다.
이로 인해 SK글로벌의 경우 SK텔레콤 주식을 떠안은 뒤 상당기간 자금이 말리는 등 후유증이 컸었다. 결국 크레스트가 SK(주)의 경영권에 관심이 있던 없던 최소한의 자본이익은 챙길 것이라는 점에서 SK그룹으로선 골치아픈 상대를 만난 셈.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지적처럼 크레스트가 SK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아닌 정유사업을 위한 판매망 구축을 위해 SK(주) 주식을 사들였다 하더라도 SK그룹이 이번 사태로 입은 손실은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에서 지난 90년대 이후 SK(주)를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 성격으로 공들여 재편해오고 있던 터에 크레스트의 등장은 2세 재산 상속 구도와 그룹 지배구도를 사실상 헝클어뜨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령]
특혜 채용 있었나? 김용현 전 장관 이수페타시스 근무 이력 주목
온라인 기사 ( 2024.12.11 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