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3호선 궤도빔 아래 중앙분리대에 심어 놓은 조경수가 최근 열차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임계점을 넘을 만큼 자라 근본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사진=일요신문DB)
[대구=일요신문] 김성영 기자 = 지상 모노레일 형식인 대구도시철도 3호선 궤도빔 아래 중앙분리대 미관을 위해 심어 놓은 조경수(造景樹)와 도로변 가로수가 3호선 안전운행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 또 제기됐다.
조경수는 지난 2009년 6월 말 3호선 공사 시작과 동시에 심기 시작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훌쩍 자라 궤도빔에 근접하는 나무가 많아지면서다.
(사)대구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은 지난 4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전체(칠곡 경대병원역-수성구 범물동 용지역) 24㎞ 구간의 궤도빔 아래 중앙분리대 조경수와 도로변 가로수를 점검 후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
본지도 3년 전인 2016년 5월 7일 ‘대구도시철도 3호선 밑 조경수, 도시미관 VS 안전 저해 당신의 생각은?’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이 같은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
대구안실련은 조경수 가지나 앞이 전차선에 근접할 때 열차운행 장애나 중단 등 안전운행에 큰 위협이 된다고 지적했다.
철도 전차선의 경우 ‘전선 피복이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강풍으로 나무가지와 낙엽 등이 접촉되면 단전사고나 모노레일에 끼이는 돌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대구도시철도본부가 3호선 통과 각 구청에 조경수 관리를 이관한 내용을 보면 전차선 기준 1m 이내로 접근하지 못하도록 키 낮추기 작업을 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도시철도에서는 전동차 안전을 위해 궤도빔 하부는 3m, 측면은 4m 확보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구시와 관할구청이 안일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앞서 대구안실련이 3호선 전 구간의 조경수와 가로수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경수 높이가 열차 안전 임계점을 넘는 곳이 많았다.
수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3호선 궤도빔 평균높이(10~11m)보다 크게 자라는 나무(가시나무 20m)가 많고, 실제 안전 임계점을 넘고 있다는 것이다. 대봉교역-수성못역인 명덕로 구간이다.
명덕로 우방한가람타운 쪽 중앙분리대 조경수 (사진=대구안실련 제공)
특히 교각을 가리기 위해 심어 놓은 담쟁이류는 궤도빔까지 자랐고, 교각 수명을 단축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담쟁이가 심어져 있는 교각은 전체 800여 개 중 200여 개 교각이다. 또 일부 구간 조경수의 경우는 1차선 도로 밖으로 삐져 나와 차량 안전운행도 방해하고 있다.
명덕로 동성학교 네거리 인근 교각 담쟁이 덩굴 (사진=대구안실련 제공)
3호선 완공 전 도로 중앙분리대에 이미 조경수가 심어져 있었던 팔거천과 범어천 녹지 조경수는 궤도빔 전차선에 저촉될 우려가 더 큰 것으로 지적됐다. 이 때문에 궤도빔 높이도 평균 높이보다 더 높게 설계됐다. 수성구민운동장역-어린이회관역-황금역-수성못 구간과 동천역-칠곡운암역-구암역 구간이다.
범어천변 기존 녹지구간 가로수 (사진=대구안실련 제공)
중앙분리대 아래 조경수도 문제지만, 도로변 가로수도 열차 안전운행을 위협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양버즘나무의 경우 크게 자라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편도 3차선 도로의 경우 가지치기가 제때 안되면 태풍과 폭우 시 궤도빔 접촉 위험이 크다. 대봉-명덕역과 지산-범물역, 북구청-달성공원 구간의 경우다.
김중진 대구안실련 공동대표는 “대구도시철도공사측에 확인한 결과 3호선 운행선로 가로수 전정작업 공문을 지난 5월 20일 자로 관할구청으로 보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관할구청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열차 안전운행 임계점을 넘어선 조경수에 대한 시 차원의 근본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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