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캡쳐
6일 방송되는 MBC ‘휴먼 다큐 사람이 좋다’는 선우용여 딸 최연제를 만난다.
최연제는 1993년 직접 작사한 히트곡 ‘너의 마음을 내게 준다면’으로 국내 음원 차트를 석권하며 청춘스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가수 데뷔 이후 각종 음악 프로그램, 예능, 라디오 방송에서 활약을 펼쳤던 그녀가 어느 순간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그런 그녀가 미국 LA 패서디나에서 불임치료 전문 한의사가 되었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의사가 되길 바랐던 어머니 꿈도 이뤄드리고 본인도 관심이 많았던 한의 공부를 시작, 6년에 걸쳐 죽어라 공부한 끝에 미국에서 인정받는 한의사가 된 것.
또 미국에서 가정도 꾸렸다. 헐리우드 배우 리차드 기어를 닮은 멋진 남편 케빈은 인천공항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한다.
최연제에게 첫눈에 반했던 케빈. 그러나 말 한번 걸어보지 못한 걸 후회하고 비행기에 올라 이륙을 기다리던 그때 자신과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그녀를 발견하고 손 편지를 건네고 인연이 됐다.
하지만 운명 같은 만남에도 역경은 있었다. 국제연애라는 이유로 두 사람의 만남을 결사반대했던 최연제의 아버지.
포기하려던 최연제의 마음을 잡아주며 변치 않는 사랑과 필사적인 노력으로 굳게 닫혀있던 장인의 마음을 열고 결혼에 성공했다.
최연제는 20대에 했던 결혼과 이혼의 아픔 뒤 운명처럼 만난 남편이었기에 지금의 소박한 일상이 더 소중하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자상하고 세심한 남편 덕에 꿈만 같던 결혼 생활에도 고비는 있었다. 자궁내막증과 노령으로 거듭된 유산과 인공수정 실패.
임신을 포기하고 입양을 고민하던 찰나 임신에 성공했고 혹여 또 유산되진 않을까 초조한 마음으로 10개월을 기다린 끝에 만난 소중한 아들이 ‘이튼(한국명 유빈)’이다.
몇 년 전 뇌경색 판정으로 딸 최연제의 마음을 철렁하게 했던 엄마 선우용여. 다행히 빠른 회복 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출연 중이던 드라마를 마치고 딸, 사위, 손자를 만나러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선우용여는 “엄마 때문에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들끼리 행복하게 살면 돼요”라고 말한다.
한의사인 딸에게 침도 맞고, 스스럼없는 자상한 사위 케빈도 만나고, 눈에 넣어도 안 아플 귀한 외손자 이튼과 놀아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 선우용여.
엄마 선우용여를 끔찍하게 챙기는 속 깊은 딸로, 한 남자의 아내로, 어느 덧 4살이 된 이튼의 늦깎이 엄마로, 그리고 미국인들에게도 인정받는 불임전문 한의사로.
가족과 일 모두를 위해 열심히 뛰는 최연제의 LA 생활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민재 기자 ilyoon@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