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시청 프로화 문제엔 “예산 지출 부담…어떤 형태로 유지할지 고민해야”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자선 축구 페스티벌 현장에서 이근호와 손을 맞잡은 김한근 강릉시장(왼쪽). 이들 뒤로 강원 FC 클럽하우스 ‘오렌지하우스’가 눈에 띈다.
[일요신문] 지난 18일 열린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자선 축구 페스티벌’에 김한근 강릉시장이 시상자로 나섰다. 강릉시는 지난 2017년부터 2018년 여름까지 강원 FC에서 활약한 이근호와의 인연으로 이날 행사를 후원했다. 지난해까지 ‘이근호 자선 축구대회’로 불리던 행사는 2017년부터 강릉에서 열리고 있다.
김 시장은 ‘일요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근호 선수가 좋은 씨앗을 뿌려줬다”면서 “축구를 통해서 나눔을 확산하는 좋은 행사가 축구도시 강릉에서 열렸다. 이런 행사가 전국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강릉시는 오는 2020시즌부터 강원 FC의 K리그 홈경기 유치를 천명하고 나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09년부터 K리그에 참가해온 강원은 오랜 기간 강릉에서 홈경기를 주로 치러왔다. 자연스레 클럽하우스 또한 강릉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를 이유(올림픽파크에 강릉종합운동장이 포함)로 강릉이 아닌 평창, 춘천 등에서 홈경기가 열렸다. 도내 ‘정치적 관계’ 때문이라는 뒷말이 무성하기도 했다. ‘복잡한 이유’를 떠나 클럽하우스에서 먼 거리에서 치러지는 홈경기에 선수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김 시장은 “내년부터 홈경기 절반이 강릉에서 다시 열리게 됐다. 오렌지하우스(클럽 하우스)가 여기에 있기에 선수들도 편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그는 축구전용구장 건설 구상도 전했다. 그는 “전국에서 광역자치단체로서는 드물게 강원도에 축구전용구장이 없다. 구장 건설을 구상하며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에 운영되던 내셔널리그 소속 강릉시청 축구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청 팀의 운영 방안에 대해서도 지역 내 축구인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프로축구 K리그1부터 지역 조기축구가 기반이되는 K7리그까지 포괄하는 ‘디비전 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독자적인 실업리그로 운영되는 내셔널리그 또한 향후 디비전 시스템에 합병을 앞두고 있다.
강원은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 스키점프대에서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한근 시장은 “대한축구협회 의도에 우리가 맞춰야 할 것”이라면서도 “어려운 부분은 있다. 시청팀 프로화에는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유소년팀을 만들어야 하고 구단 사무국도 구성해야 한다. 하지만 강릉시가 강원 FC 경기를 유치하고 시청팀도 프로화를 진행하면 2개 팀에서 예산이 지출된다. 우리로선 부담스럽다. 시청팀을 어떤 형태로 유지시킬지 논의를 많이 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외에도 “올림픽 이후 컬링 경기장이 폐쇄될 위기다. 중·고등학교 및 실업까지 컬링팀을 만들 계획도 가지고 있다”면서 다방면의 체육 사업에 대해 언급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