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컨설팅 전담 선생님 문자 공개, 부산 성적표 유출 경위 취재 부탁도
조 씨가 대학입시에 필요하지도 않은 논문에 왜 참여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저도 모르겠다. 조 씨가 해외유학을 생각했다면 논문이 필요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조 씨는 고등학교 졸업 후 최근까지도 방학 때마다 A 씨 학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고 한다. A 씨는 “조 씨가 이번 일이 아니면 올해 방학에도 아르바이트를 하기로 했었다. 정말 성실한 아이다. 조 씨가 아반떼를 타고 다녔는데 포르쉐를 타고 다녔다고 하는 등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아 안타깝다. (부산대 의전원 근처) 원룸 구할 때 30만 원 짜리 방으로 할 지 25만 원 짜리 방으로 할 지 고민하던 아이였다”고 했다.
A 씨는 최근 조 씨와 주고받은 문자도 공개했다. 최근 불거진 입시 특혜 의혹에 대한 조 씨 생각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 씨는 문자에서 “모든 언론사가 칭찬을 하면 보도를 안 하고, 그중에 부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만 골라서 기사를 내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억울한 게 많지만 하나하나 밝혀나가야죠. 전 멘탈 중무장 상태이니 걱정 마세요”라고 했다.
조 씨는 오히려 A 씨를 걱정했다. 조 씨는 “벌써 입시철이네요. 전 진짜 괜찮은데. 요즘 위로해주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앞으로 시간이 흘러 하나하나 밝혀지면 언론도 언젠가는 진실을 알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바쁘실 텐데 열 받으셔서 담배 많이 피지 마시고 제 걱정 말고 파이팅하세요”라고 했다.
A 씨가 “능력 없고 도와주지 못하는 선생이라 미안하다”며 자책하자 조 씨는 “요즘 저 관련 뉴스가 없더라고요. 다른 것들이 더 중요한 건지, 기류의 변화가 있는 건지”라며 안심시켰다.
조 씨는 일부 보도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조국 후보자가 딸 대입을 살뜰히 챙겼고 학원에 직접 입시 자료를 요청했다는 보도에 대해 조 씨는 “저희 아빠가 학원에 찾아간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라며 “이 부분 대응팀에 알려놓겠다”고 했다.
조 씨는 고려대 입학 과정에서 논란이 된 1저자 논문과 관계없이 자신이 면접을 잘 봤다고 주장했다. 당시 면접 문제가 헬레니즘(고대 그리스를 이어 나타난 문명) 문화와 알렉산더 대왕이었다며 “제가 우리나라도 남북이 분단되면서 ‘한민족’이라는 개념이 생긴 것일 뿐 사실은 우리나라는 아주 예전부터 몽골에서 이주해와 각종 여러 나라에서 건너온 사람이 섞인 혼혈민족이다. 여러 문화를 인정하는 것은 평화에 매우 중요하다. 비슷한 답변해서 엄청 칭찬받았다”고 했다.
A 씨는 이외에도 조 씨와 관련된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조 씨 생년월일 변경 의혹에 대해서는 “조 씨가 부산대 의전원 가는데 유리하게 하려고 생년월일을 변경했다고 하는데 말이 안 된다. 입시전문가로서 말하는데 생년월일 변경은 별 도움이 안 된다. 조 씨가 예전부터 2월생이라 주변에서 유급한 학생으로 오해했다. 계속 생년월일을 원래대로 바꾸고 싶어 했다. 결국 바꾼 후에 저한테 찾아와서 만세를 부르며 너무 좋아했다”고 했다.
장학금 특혜 의혹에 대해서는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은 몰랐다. 서울대 환경대학원 장학금은 나한테 이야기 한 적이 있다. 조 씨가 장학금을 받는다고 하더라. 왜 받느냐고 물었더니 ‘나도 몰라요. 준대요. 아싸’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조 후보자 부부가 조 씨 입시에 적극 관여했다고 하는데 제가 아는 것과는 너무 다르다. 제가 조 씨 입시 컨설팅 할 때 ‘너희 부모님은 한번 안 오시냐’고 물어볼 정도로 무관심했다. 지금까지 조 후보자 부부를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면서 “앞서도 말했듯이 조 씨는 논문 같은 거 없어도 당시 고려대에 충분히 입학할 수 있는 실력이었다. 조 씨 입시를 책임졌던 저로서는 왜 이런 의혹들이 불거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