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함유 음료·단 음식으로 기분 전환…현 상황과 유사한 노래, 마음 편안하게 해
출근하기 싫은데 어떡하냐고? 신체에 적당한 자극을 주고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
일본의 산업카운슬러, 오미카 나오코는 근로자의 정신적 건강을 돌보는 전문가다. 그는 ‘올어바웃’에 보도된 기고문을 통해 출근하기 싫은 이들을 위한 ‘긴급 처방전’을 제시했다. 크게는 2가지다. 첫 번째는 신체를 깨우는 적당한 자극 주기. 그리고 두 번째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일이다.
아침에 흐리멍덩한 기분을 날리는 데는 자극이 필요하다. 즉효성이 좋은 것은 ‘졸음을 쫓는 드링크’. 예를 들어 커피나 홍차, 에너지드링크 같은 음료들이다. 커피와 홍차에는 각성작용을 하는 카페인이 포함돼 있으며, 에너지드링크 역시 카페인이 함유된 것들이 많다. 다만, 일어나자마 마시지 않도록 주의하자. 공복 시 카페인을 섭취할 경우 위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량이라도 식사 후 마시는 것이 좋다.
왠지 입맛이 없는 아침도 더러 있다. 그럴 땐 ‘단것(포도당)’을 추천한다. 포도당은 뇌의 에너지원으로, 활발한 두뇌활동에 중요한 영양소다. 기상 직후 나른해서 의욕이 나질 않는다면 단것을 한입 먹어주자. 캔디나 초콜릿 등 간편하게 포도당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라면 뭐든 괜찮다.
또한 샤워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도 신체 기능을 활성화시키는 좋은 방법이다. 잠을 자고 일어나면 사람의 체온은 조금 내려가 있는 경우가 많다. 몸이 식으면 나른해지기 십상. 이때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자. 체온이 올라가면서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단, 샤워를 길게 할 경우 오히려 피로도가 증가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되도록 짧게 마치는 것이 요령이다. 반대로 얼굴은 찬물로 마무리해볼 것. 얼굴과 손등을 찬물로 자극하면 시원할 뿐 아니라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의욕을 끌어올리는 데 ‘마음 챙김’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마음부터 긍정적’으로 바꿔야 한다. 오미카 씨는 “음악의 힘을 빌린다든지, 즐거운 일을 상상하고, 자신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말을 건네면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우울한 아침에 의욕을 끌어올리기 위해 음악의 힘을 빌려보자. 보사노바나 모차르트 실내악을 추천한다.
특별히 피곤이 묻어나는 아침에는 록이나 교향곡 같은 다이내믹한 곡보다 멍한 기분에 맞는 곡을 선택해보자. 음악적 심리효과 중에 ‘동질의 원리’라는 것이 있다. 쉽게 말해 “상황과 유사한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얘기다. 가령 슬플 때 슬픈 음악을 듣고서 기분이 좀 진정되면, 그 다음에 기쁜 음악을 듣는 방식이다. 오미카 씨는 우울한 아침에 들을 만한 곡으로 ‘보사노바’와 ‘모차르트 실내악’ 등을 추천했다.
패션도 긍정적인 기분을 이끌어낸다. 바로 ‘컬러 테라피’다. 사무실에서는 주로 블랙이나 네이비, 그레이, 브라운 등 차분한 톤의 옷을 많이 입게 된다. 하지만 우울한 날에는 기분 전환을 위해 밝은 색상의 옷을 입어보자. 만약 부담스럽다면 화려한 넥타이나 스카프 등을 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음에 드는 옷을 걸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주말이나 퇴근 후에 있을 ‘즐거움’을 상상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 이외에 다른 관심사가 있으면 좋겠다. 오미카 씨는 “활기찬 삶이란 일, 가사, 육아 등의 ‘아웃풋’과 공부, 정보수집, 체력단련 등의 ‘인풋’, 그리고 기분전환, 취미 등의 ‘패스타임’, 이 3가지 요소가 적절히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중 절반이 지날 경우 모티베이션(동기부여)가 떨어지기 쉽다. 그래서 수요일 밤쯤 인풋이나 패스타임을 지원하는 걸 추천한다. 예를 들어 뭔가를 배운다든지, 스포츠센터에서의 운동은 인풋과 패스타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그날에 대한 기대감이 ‘출근해야만 하는’ 우울한 기분을 누그러뜨려줄 것이다.
아울러 집을 나서기 전, 꼭 자신을 격려한 다음 출근하도록 하자. 거울을 보면서 ‘오늘 하루도 힘내자’라며 스스로를 응원해볼 것. 남이 해주는 칭찬도 효험이 있지만, 토닥토닥 자신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도 기운을 북돋아준다. 그리고 통근 길에 오늘 해야 할 일을 체크하는 등 머릿속을 서서히 ‘일 모드’로 전환해나간다. 일에 대한 의욕이 조금씩 살아나게 된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출근하고 싶지 않은 우울한 아침. 다음의 방법을 참고해 의욕을 불어넣자. ※신체에 적절한 자극주기 ·커피나 홍차를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짧은 샤워로 기분 전환을 한다 ·얼굴을 찬물로 씻는다 ·초콜릿 등 단것을 먹는다 ※마음을 긍정적으로 전환하기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다 ·주말, 퇴근 후 즐거움을 상상한다 ·스스로를 격려하는 혼잣말을 한다 ·평소보다 기분이 밝아지는 옷을 입는다 |
단 5분의 휴식을 우습게 여기지 마라 “사무실에서 우울하고 지겨운 기분이 들 때는 옥외로 나가보자. 단 5분이라도 괜찮다.” 캐나다 리자이나대학교 연구팀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도 야외에서 자연을 접촉하면 긍정적인 감정이 싹튼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는 2018년 학회지 ‘저널오브포지티브 사이콜로지’에도 게재됐다. 연구팀에 따르면 “부서를 떠나 짧은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부정적인 심리상황에 대처하기 쉬워진다”고 한다. 그리고 기분 전환에 가장 효과가 큰 것은 야외공원에서 휴식을 취한 경우였다. 연구 결과,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도 부정적인 감정이 사그라들었으나, 야외에서 자연을 접촉하면 긍정적인 에너지까지 생겨났다. 따라서 연구팀은 “자연에서 몇 분 있는 것이야말로 기분을 좋게 만드는 가장 간단하고 손쉬운 방법”이라고 전했다. 모처럼 휴식시간을 가진다면 사무실에서 앉아 SNS를 체크하기보다 밖으로 나가보자.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하는 산책은 우울한 기분을 떨치는 데 아주 좋다. 단 5분이라도 한숨을 돌리고 오면, 새로운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