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그림전시, 충암 선생 선양사업 토론회 열려…일부 군민 정 군수 퇴진요구 시위
정상혁 보은군수와 경주 김씨 후손 및 관계자들이 석천암 현판식을 갖고 있다. 남윤모 기자
[보은=일요신문] 남윤모 기자 = 충암 김정 선생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했던 충북 보은군 석천암이 해체된 지 13년 만에 복원 준공됐다.
보은군은 20일 보은읍 성족리 동학농민혁명기념공원 내에서 정상혁 군수와 경주 김씨 종친, 구왕회 문화원장, 김홍래 성족리 이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석천암, 충암문화관 복원 준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석천암은 성족리 130번지에 위치해 있었으나 관리가 되지 않고 있다가 지난 2006년 해체돼 그동안 성족리 마을 한쪽에 흔적만 남아 있었다.
지난해 충암 김정 선생이 학문을 닦고 후학을 양성했던 충암관을 복원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면서 군도 나서 공사에 착수했다.
복원된 석천암은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해제돼 보관했던 기와와 기둥나무 목재 일부가 복원에 사용됐다.
정상혁 군수는 “우리 고장 출신의 학자이자 사상가인 충암 선생의 뜻을 기리기 위해 일찍 나서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충암 선생의 사상과 업적을 널리 연구해 지역정신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준공식과 함께 충암 선생의 한시와 그림이 전시됐고 오후 2시부터는 충암 선생 선양사업 토론회가 열렸다. 오는 24일에는 대전시립박물관과 대전 숭현서원, 대전 신채호 생가에서 충암 선생 유적지 답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개최된 토론회에서 김양식 충북연구원은 “지역의 정체성과 얼, 뿌리는 무엇보다도 지역의 역사적인 인물을 기억하고 현재화하는 데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은군도 고려시대의 문신이자 학자, 시인인 이제현 선생, 조선 세종 때의 무신이며 과학자인 이천 선생, 조선시대 학자인 성운 선생,조선 전기의 문신인 김정 선생, 조선 후기의 고승이자 승병장인 벽암대사, 조선 말기의 학자인 이상수 선생, 경학자이자 문학가인 박문호 선생 등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현대시단의 대표적인 시인인 오장환 선생, 보은 향교 명륜당에 서숙을 설치하고 학자인 홍치유를 초빙해 후학을 양성한 선정훈 선생 등을 선양하는 사업을 활발히 추진해 보은군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지역정신을 새롭게 해 인물을 소재로 한 문화콘텐츠를 만들어 지역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정상혁 보은군수 퇴진운동본부 소속의 임미선씨가 시위 방해에 대한 항의로 보드판을 거꾸로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남윤모 기자
한편 이날 정 군수의 축사 중 지난달 26일 보은군이장단 워크샵에서 불거진 정 군수의 친일 발언을 계기로 출범한 ‘정상혁 군수 퇴진운동본부’ 소속 임미선씨가 “일본 아베 두둔하는 정상혁 군수 사퇴하라”는 1인 시위와 함께 현수막을 펼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지 과정에서 현수막을 빼앗기고 설전을 벌이던 임씨가 “1인 시위 집회의 자유를 침범당했다”며 신고해 경찰이 출동했지만 별다른 충돌 없이 마무리됐다.
준공식장 입구에서도 ‘친 아베 보은군수 퇴진’이라는 보드를 든 임씨의 1인 시위가 벌어졌으며, 다음달 열리는 보은대추축제 이후 군민들의 정상혁 군수 퇴진 운동이 다시 시작될 것으로 예상돼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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