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5월30일 동원금융지주주식회사의 설립을 인가했다. 신한지주, 우리지주에 이어 세 번째 금융지주회사다. 재벌그룹의 금융지주회사가 인가를 받는 첫 번째 경우다.
때문에 동원그룹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기도 하다. 동원그룹은 지난 1월 그룹의 모기업인 동원산업을 동원파이낸스(동원금융지주회사)와 동원산업으로 나누었다. 동원산업은 다시 동원엔터프라이즈라는 지주회사를 만들었다.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은 일단 동원금융지주회사는 큰 아들인 김남구 동원증권 부사장(39)에게,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둘째 아들인 김남정씨(29)에게 넘겨주는 방법으로 2세 승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듯 보인다.
실제로 동원파이낸스의 1대주주는 김남구씨로 그는 37.42%의 지분을 갖고 있고 부친이나 모친 등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더하면 57.26%의 지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동원그룹의 비금융 계열사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경우 미국 유학중인 김남정씨가 33%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등 지주회사 체제 개편작업과 함께 2세 재산 양도 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 체제 재편과 2세에 대한 재산 승계 작업이 함께 이뤄진 탓인지 이 과정에서 헐값으로 2세에게 재산을 넘겼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동원파이낸스는 지난 1월 말 3백28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공모가액을 주당 5천원으로 정했다. 하지만 동원파이낸스의 주당 순자산가치는 3만6천6백3원. 동원산업이 분할되기 이전의 거래가는 1만1천2백원이라는 점에서 의혹이 불거진 것.
즉 ‘헐값’에 동원금융지주회사의 지분을 인수하게 된 김남구 사장이 동원금융지주회사가 상장될 경우 엄청난 시가차액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편법 증여 아니냐는 얘기다. 하지만 동원쪽에선 “법대로, 규정대로 처리했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동원증권이 30%대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스텔시스템즈의 경우 전자회사라 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가 될 수 없다는 점에서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동원그룹쪽에선 정해진 방침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일각에선 동원엔터프라이즈쪽으로 소속을 옮긴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동원의 공식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고 있다. [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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