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출신 수집가 80대 전투기 보유…30년 전부터 퇴역 전투기 복원 전시
[일요신문] 프랑스 브루고뉴 포도밭 구불구불한 언덕 사이에는 수집가인 미셸 폰트 소유의 14세기 성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레이싱카, 바이크, 심지어 전투기 등 빠르게 움직이는 모든 것들을 수집하는 열정적 수집가다.
이런 까닭에 현재 와인 산지인 사비니 레본에 있는 그의 성은 250대 이상의 바이크와 30대의 경주용 자동차, 그리고 약 80대의 전투기와 헬리콥터가 있는 거대한 박물관이 됐다. 이는 개인 소장품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포도밭을 운영하는 부모님 밑에서 태어난 그가 처음 수집가의 길로 들어선 것은 20세 때였다. 처음에는 바이크를 수집하기 시작했고, 그 후에는 경주용 자동차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런 열정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 초 사이에는 직접 두어 차례 레이싱대회에 참가했다. 하지만 서킷에서 일어난 심각한 사고로 목숨을 잃을 뻔했던 그는 직접 경주에 참가하는 것은 그만두기로 결심했고 대신 경주용 자동차를 모았다.
전투기에 대한 관심은 군복무를 하던 1950년대 시작됐다. 당시 공군에 복무했던 그는 온갖 종류의 전투기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고, 곧 전투기의 매력에 빠졌다. 그리고 약 30년 전부터는 프랑스 외에 영국, 포르투갈, 러시아 등 전 세계에서 퇴역 전투기들을 사들여 복원하고 깨끗하게 도색한 후 성 안에 전시했다.
이밖에도 그는 골동품이나 쟁기, 트랙터 같은 농기계도 수집하고 있다. 이 모든 수집품들은 성 안에 있는 아홉 개의 개별 박물관 안에 전시되어 있으며, 현재 이 박물관을 찾는 방문객들은 매년 3만 5000명이 넘고 있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