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기업유치 5대 전략 발표하는 천광필 고양시 일자리경제국장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일요신문] 김재환 기자 = 고양시가 자족기능 강화와 균형발전을 위한 기업유치 로드맵을 발표했다. 5대 주요 전략을 설정하고, 실질적인 기업유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천광필 고양시 일자리경제국장은 10일 언론 브리핑을 통해 “고양시의 자족기능을 강화하고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기업유치에 진력을 다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고양시가 이처럼 기업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 어느 때보다 좋은 기회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고양시는 현재 덕양과 일산을 아울러 국책사업 규모의 대규모 개발들이 추진되며 지역 경제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중이다.
천광필 국장은 “모든 지자체들이 기업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어 고양시가 보다 선제적이고 체계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며 “내년에는 실질적인 기업유치 활동에 매진함으로써 고양시의 산업적 가치상승을 견인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발표한 5대 주요 추진 사업은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활성화 ▲의료·바이오 분야 기업유치 방안 마련 ▲지식산업센터 활성화 방안 마련 ▲기업유치 기금 및 펀드 조성 ▲창릉신도시 기업유치 방안 마련 등이다.
일산테크노밸리 성공 조성에 사활
우선, 시는 관내 최대 현안인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성공 조성에 사활을 걸겠다는 입장이다. 일산테크노밸리야말로 고양시의 미래를 가늠할 첫 대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일산테크노밸리를 성공적으로 조성해야 시기적으로 후속 사업인 창릉신도시 개발 사업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판단은 물론이다.
현재까지 일산테크노밸리 조성 사업은 순풍을 타고 있다. 그동안 고양시는 공업물량이 부족해 대기업 유치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지난 7월 17일 공업물량 100,000㎡가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그동안 도시개발법으로 추진되어온 일산테크노밸리를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중복 지정함으로써 대기업 등 입주기업에게 다양한 혜택을 줄 수 있게 된 것.
무엇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기업 운영에 최고의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 강남까지 18분 소요되는 광역급행철도(GTX)가 2023년 완공 예정이며, 자유로를 통해서는 인천공항까지 40분, 김포공항까지 20분 소요되는 등 사통팔달 교통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국내 최대 규모의 컨벤션 전시시설인 킨텍스가 위치해 있고, 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청년스마트타운 등 대규모 개발사업들도 인근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모두 테크노밸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들이다.
시는 이러한 일산테크노밸리 활성화를 위해 내년에 고양시의 산업현황과 미래산업 현황에 대해 총체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잠재적 투자기업과 국내 복귀 기업 등 핵심 타깃 기업을 리스트업 할 예정이다.
천광필 국장은 “고양시에 대한 기업의 요구사항을 수렴하고 제도 개선 및 인센티브안 등을 마련해 MOU·LOI 등을 체결하고자 한다”며 “2023년 일산테크노밸리 내 기업입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앞서, 8월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설명회’에는 약 10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이 중 15개 기업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던 바 있다. 수요 면적은 43,000㎡ 규모로 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에 고무적인 시그널로 평가되기도 했다.
의료·바이오 분야 특화 전략
고양시에는 국립암센터를 비롯해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동국대병원, 일산병원 등 종합병원이 5곳이나 위치하고 있다. 의료·바이오 분야 인프라는 이미 전국 최고 수준으로 갖춰져 있는 셈이다.
시는 이 같은 인프라를 바탕으로 의료·바이오 산업을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의료·바이오 분야는 신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혁신성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를 위해 1단계로 관내 일부 창업지원 시설을 의료·바이오벤처,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에 특화시켜 집중 육성시킬 계획이다. 2단계로는 향후 건립되는 지식산업센터를 의료·바이오 분야에 특화시켜 관련 기업들의 연구개발 및 사업화 허브로 조성할 계획이다. 3단계에서는 우수한 앵커기업이나 중견기업들을 일산테크노밸리에 입주시켜 관내 기존 인프라와 연계될 수 있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천광필 국장은 “국제적인 마이스(MICE) 시설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의료·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산업 거점별 지식산업센터 특성화
지식산업센터는 굴뚝 없는 공장으로 불리며, 최근 정부에서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어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지식산업센터는 현재 고양시에 7개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1,200개社 11,000여 명의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 기업의 연간 매출은 1.5~2조 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고양시는 이 같은 지식산업센터를 활성화시켜 기업 환경을 크게 개선함은 물론, 기업 유인의 핵심 자산으로 삼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지식산업센터를 관내 주요 산업 거점별로 특화시켜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식사동에는 가구산업에 특화된 지식산업센터를, 장항동에는 인쇄산업에 특화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 지원하여 현재보다 집약적이고 체계적인 거점 산업을 육성시킨다는 것이다. 이때 지식산업센터는 기업 입주는 물론, R&D 기능까지 수행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클러스터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지식산업센터에 입주한 벤처·스타트업들이 생산한 제조·부품들은 최종적으로 완성품 업체로 넘겨져 유통·판매를 하게 된다. 시는 일산테크노밸리와 창릉신도시에 앵커기업 규모의 완성품 업체들을 유치함으로써, 관내 제조·부품 기업들과 상생 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때 각 거점별 지식산업센터는 특화된 산업이 집약돼 있어, 신기술 테스트배드로 2차 활성화가 가능하다. 완성품 업체 또한, 세계적 컨벤션시설인 킨텍스로 연계돼 해외시장 개척에 유리한 마켓을 인프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고양시 전체가 유기적으로 활력을 띄게 될 수 있는 것이다.
타 지자체에도 지식산업센터가 우후죽순 들어서 있지만, 고양시만의 차별화된 전략인 것이다. 천광필 국장은 “관내 지식산업센터 입주 기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해 의료, 방송, 출판, 가구 등 특화산업 집적화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업유치 기금 및 펀드 조성
고양시는 기업유치를 위해 매년 일정 예산을 기금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기금은 기업이 토지, 건물 등 관내에 일정금액 이상 투자했을 때 투자보조금으로 지원해주는 성격이다. 또, 고양시 거주 상시 근무인원을 일정규모 이상 채용하는 기업에 대해서도 고용보조금이나 전세자금 등으로 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펀드를 조성해 적극적인 기업지원에 나선다. 시가 20억원 내·외로 출자·출연하면, 투자사들이 10배 안팎으로 투자해 스타트업 육성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마련된 자금은 관내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시 출연·출자금의 1.5배(30억원) 내지 2배(40억원) 규모로 투자 및 집중 인큐베이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천광필 국장은 “관내 스타기업의 탄생과 우수한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기금과 펀드 조성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창릉신도시 기업유치 방안
자족용지 규모가 판교테크노밸리의 11배에 달하는 창릉신도시와 관련해서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기업유치 전략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창릉신도시는 시기적으로 일산테크노밸리보다 4년가량 늦게 조성되지만, 일산테크노밸리와 함께 고양시 성장 전략의 주요 자원이기 때문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게 고양시의 설명이다.
천광필 국장은 “기존 산업과 미래전략 산업에 대해 분석한 후 창릉형 산업클러스터 조성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일산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 등의 사업과 연계 활성화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방안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의 이 같은 기업유치 전략에는 ‘기업육성’의 가치가 공존하는 특징이 있다. 관내 기존 조성돼 있는 기초산업이 튼튼해야 앵커기업 유치가 수월한 것은 물론, 산업적 시너지도 확산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일산테크노밸리와 창릉신도시는 앵커기업 유치, 산업 거점별 지식산업센터는 벤처·스타트업 육성. 이 같은 투트랙이 고양시의 기업유치 전략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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