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아니라 무너트려야 할 상징 취급… 조국 상처 위로하고 싶어”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은 10월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이 사퇴한 것에 대해 “내 지난 처지와 비교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그들은 내 지난 삶의 한 부분을 도려내 그것이 ‘나’라고 흔들어대며 온갖 저주와 혐오를 퍼부었다”며 “내가 십수 년 전에 했다는 혐오에 감히 비할 바가 아니었다”고 했다. 이는 탁 위원이 2007년 저술한 책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휘말린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탁 위원은 “그들은 비겁하게 나를 때렸다”며 “나의 사과는 사퇴를 끌어내는 과정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향해 “당신들의 공격에 대해 일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변명하고 싶었으나, 저열한 기자들의 편집된 문장과 기사에 항의하는 것은 무의미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나는 누군가의 흥밋거리였고 씹기 좋은 안줏거리였고 사람이 아니라 그저 무너트려야 할 상징이었다”라며 “그러나 나는 상징이 아니라 사람이다. 당연히 조국 교수와 그의 가족도 그렇다”라고 밝혔다.
탁 위원은 “그 사람의 상처를 위로하고 싶다”며 “그를 상징만으로 보는 야만의 시대가 여전할 것이라면 절망”이라고 말했다.
이수진 기자 sj109@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