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전서 금아건설 물리치고 첫 우승…포스트시즌 MVP에는 ‘퍼펙트맨’ 안재성 선정
2019내셔널바둑리그 챔피언은 김포 원봉루헨스다.
[일요신문] 김포 원봉루헨스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전승으로 우승하며 2019 내셔널바둑리그 통합챔프에 등극했다.
10월 22일 경기도 판교 K바둑스튜디오에서 속개된 SG골프&홈필드 2019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김포 원봉루헨스가 울산 금아건설을 상대로 4-1로 승리를 거두고 종합전적 2-0으로 2019년 아마추어 바둑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원봉루헨스는 전날 열린 1차전에서도 울산에 3-2로 승리한 바 있었다.
첫날 류승희 선수의 기적 같은 역전승으로 3-2, 승리를 거뒀던 원봉루헨스는 2차전에서는 정규리그 우승팀다운 안정감을 되찾았다. 1국에서 믿었던 정규리그 MVP 이상빈 선수가 김세현 선수에게 패하긴 했지만, 장 시니어 안재성 선수가 조은진 선수에게 승리를 거둔 것을 필두로 3장 정찬호, 4장 이철주에 이어 5장 이정준까지 승리를 추가하면서 비교적 쉽게 승부를 결정지었다.
챔피언결정전 1, 2경기 결과
원봉루헨스의 우승이 확정되면서 감독상은 원봉의 김일환 감독이 수상했으며, 포스트시즌 MVP에는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한번도 지지 않은 안재성 선수가 선정됐다.
원봉루헨스 김일환 감독은 “첫날보다는 오늘이 오더가 잘 짜여졌다고 봤다. 어제 어려운 승부에서 류승희 선수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승점을 올려준 것이 컸다. 올해 우리 팀은 조화가 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수훈선수지만 그중에서 단 한 명만 꼽으라면 팀의 최연장자이면서도 정규리그 전승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2승을 거두고 단 한 번도 지지 않은 안재성 선수를 꼽고 싶다”고 말하면서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준 원봉루헨스 김영돈 회장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소감을 말했다.
감독상은 김일환 감독에게 돌아갔다. 양재호 K바둑 대표가 시상했다.
한편 김일환 감독의 이야기대로 올해 내셔널바둑리그는 안재성이라는 깜짝 스타를 배출했다. 아마강호 중 한 명으로 알려졌지만 전국 무대에서 뚜렷한 성적을 남기지 못했던 안재성 선수는 올해 내셔널바둑리그 정규리그에서 12연승을 거뒀으며 포스트시즌에서도 2승을 보태 14연승을 기록하며 ‘퍼펙트맨’이라는 멋진 별명을 부여받았다. 안재성 선수는 인터뷰에서 “좋은 성적을 낸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운이 좋았고 감독님이 오더를 잘 짜준 덕인 것 같다”고 겸손해했다.
열혈 바둑광이면서 매년 내셔널바둑리그 원봉루헨스 후원에 힘을 아끼지 않은 김영돈 원봉루헨스 회장은 “우승해서 정말 기분이 좋다. 4년 동안 팀을 지켜보며 마음고생을 많이 했는데 오늘 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 버렸다. 다 선수 여러분들 덕분이다. 김일환 감독님 이하 선수들이 화합을 잘 이뤘다고 본다. 내년에도 우승을 노려보겠다. 올해는 아슬아슬하게 우승했지만 내년엔 선수단을 더욱 보강해 막강 전력으로 한번 더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팀 우승이 확정되자 기뻐하는 원봉루헨스 선수단.
한편 준우승을 차지한 울산 금아건설은 매년 내셔널바둑리그에서 하위권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일약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괄목할 만한 성적을 보여 갈채를 받았다.
내셔널바둑리그 포스트시즌은 생각시간은 각자 30분, 초읽기 30초 3회가 주어진다. SG골프&홈필드 2019 내셔널바둑리그는 (사)대한바둑협회가 주최·주관했다. (주)에스지엠이 타이틀 후원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재정 후원한다. K바둑이 주관방송을 맡았다.
박주성 객원기자
원봉의 승리는 시니어-여성의 전력이 압도적이었기에 가능했다. 첫날 류승희의 승리를 기폭제로 이철주 선수는 포스트시즌에서 3승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앞장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