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무엇이든 올려 보세요.’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 거주하는 ‘할소’는 다섯 살짜리 닥스훈트다. ‘할소’가 최근 해외 누리꾼들의 심장을 강타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갖고 있는 아주 특별한 재주 하나 때문이다. 머리 위에 온갖 물건을 올려놓은 채 가만히 앉아있는 모습이 너무 귀엽기 때문인 것.
물이 가득 찬 물잔부터 도넛이나 고무 장난감까지 각종 물건들을 얹고 동상처럼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 과연 ‘균형잡기의 제왕’이라고 해도 손색없다.
‘할소’의 이런 재능이 발견된 것은 3년 전, 주인인 폴 라베리가 재미삼아 장난감을 머리 위에 얹어본 이후였다. ‘할소’가 머리 위 장난감을 물끄러미 올려보다가 마치 얼어붙은 듯 가만히 앉아있는 것을 보고 라베리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때까지만 해도 ‘할소’에게 ‘앉아!’, ‘엎드려!’, ‘넘어!’와 같은 일상적인 묘기를 가르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기 때문이다. 라베리는 “할소한테 숨은 재주가 있었네!”라고 생각하고는 곧 이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진을 각종 소셜 미디어 계정에 올리며 팬들이 생겼고, 그 결과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11만 1000명이 넘을 정도로 늘어났다. 다만 라베리는 “너무 무겁거나 조금이라도 위험한 물건은 절대 올려놓지 않는다”면서 “대개는 쿠키, 도넛, 꽃 등 안전한 물건을 올려놓고 사진을 찍는다”고 말했다.
현재 ‘할소’는 기네스북에 ‘놀라운 동물’로 등재되어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여러 사람을 제치고 ‘북아일랜드의 소셜 미디어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했다. 출처 ‘아더티센트럴’.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