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청 광역수사대, 업무상 배임과 범인도피 교사죄 혐의 함께 검토 중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입건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피의자 신분으로 29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6일 경찰에 따르면 양 전 대표는 최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협박 등 혐의로 입건됐다.
양 전 대표는 지난 2016년 8월경 비아이의 지인 A 씨가 마약 투약 등 혐의로 체포돼 경찰의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한 것을 알고 A 씨를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 전 대표와 만난 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진술을 번복했다.
이 과정에서 양 전 대표는 A 씨에게 변호사를 붙여주고 비용 역시 지불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은 당시 A 씨가 YG 소속이 아니었음에도 회삿돈으로 비용을 제공한 것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함께 조사 중이다.
또 A 씨의 진술 번복으로 경찰이 비아이에 대한 수사를 하지 못하게 된 것은 범인도피 교사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제보자 A 씨는 올해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의혹을 신고했으며, 사건은 이후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를 거쳐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관됐다. 경찰은 지난 9월부터 사건을 맡아 조사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당초 양 전 대표는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출석 일정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불출석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