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부터 열차운행 정상화하지만, 인력확충 이견 커 갈등 재점화 우려도
전국철도노동조합이 사 측과의 교섭 타결로 파업에 나선지 5일 만에 철회했다. 사진=이종현 기자
철도노조에 따르면, 코레일과 철도노조는 23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용산구 한국철도 서울사옥에서 이틀간 밤샘 교섭 끝에 25일 오전 협상을 타결하고 같은 날 오전 9시 업무복귀 명령서를 발송했다. 노사는 이날 △노사정 협의체 구성으로 인력 충원 지속 협의 △임금 1.8% 인상 △자회사 직원 처우 제도 개선 추진 △‘KTX·SRT’ 통합 관련 정부에 공동 건의 등에 잠정 합의했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지난 20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한 파업을 5일 만에 접으면서 26일부터 KTX 등 열차 운행이 정상화된다. 다만 노조원들의 업무 복귀에도 열차 운행이 완전 정상화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열차 운행을 감축했다가 되돌리기 위해 인력 운영 계획 등을 모두 조정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26일 출근길에도 지장이 생길지는 오늘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 잠정합의안을 도출함에 따라 조만간 열리는 조합원 총회에서 합의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합의에 따라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인력 증원과 관련한 협의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잠정 합의에도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다. 앞서 노조는 4대 요구 사항으로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4조 2교대 시행을 위한 인력 충원(4654명)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철도 통합 △생명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이중 임금 인상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합의까지 도달한 사안이 없고, 임금 인상률도 당초 요구보다 낮은 수준에서 잠정 합의가 이뤄졌다. 또 인력 증원 문제는 국토부가 참여하는 노사정 협의를 진행하기로 한 만큼, 노사 합의를 이뤄야 할 뿐 아니라 인력 증원에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온 국토부와 이견도 좁혀야 한다. 합의안 이행 과정에서 언제든 철도 노사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그동안 열차 이용에 큰 불편을 드려 국민께 깊이 사과드리고, 안전하게 열차 운행을 정상화하겠다”며 “앞으로 노사가 힘을 모아 국민에게 신뢰받는 철도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조상수 철도노조 위원장도 “불가피한 5일간의 철도 파업이었지만, 불편함을 참아 주시고 철도 투쟁을 지지해주신 시민들께 머리 숙여 인사드린다”며 “안전하고 편리하며 공공성이 강화된 철도, 대륙철도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가는 한국철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린 기자 yeap12@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