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얼마 전 러시아 브라츠크 외곽의 동물 보호소 직원들은 보호소에 새로 들어온 ‘베티’의 검은 눈썹을 보고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누군가 불쌍한 강아지에게 사인펜으로 잔인한 장난을 한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직원들은 ‘베티’의 눈썹을 깨끗이 씻겨주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 아무리 씻겨도 눈썹이 지워지질 않는 것이었다. 결국 직원들은 이 눈썹이 낙서가 아니라 원래 태어날 때부터 있던 눈썹 모양의 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는 매우 특이한 경우였다. 보호소에서 자원 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올레스야 노보폴트세바는 “보호소에서 오랫동안 일했지만 이런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런 눈썹 때문에 ‘베티’가 주인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데 있었다. 아무도 쉽게 ‘베티’를 입양하려고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다 못한 직원들은 SNS를 통해 ‘베티’의 사진을 소개하면서 공개적으로 입양 가족을 찾아 나섰고, 이런 정성 덕분에 마침내 새 주인이 나타났다. ‘베티’를 입양한 옥사나는 “SNS에서 ‘베티’에 대한 글을 보고는 눈물이 쏟아졌다. 그래서 ‘베티’를 입양하고 싶다고 연락했다”고 말했다. 현재 ‘베티’를 정성껏 돌보고 있는 옥사나는 “‘베티’는 정말 영리하다”면서 애정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베티’의 이런 눈썹에 대해서 수의사인 나데즈다 그로제츠카야는 ‘BST 브라츠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는 색소 침착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일종의 모반처럼 수년이 지나면 어느 정도 희미해질 수는 있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보드판다’.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