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남아프리카의 칼라하리 사막에 서식하는 ‘집단베짜기새’는 이름처럼 무리를 지어서 둥지를 트는 습성으로 유명하다. 무엇보다 이렇게 짓는 둥지의 크기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에 언뜻 보면 과연 둥지가 맞나 싶을 정도다. 멀리서 보면 마치 나무에서 떨어진 건초더미처럼 보이거나 혹은 거대한 벌집처럼 보이기도 한다.
‘집단베짜기새’들이 이런 거대한 둥지를 짓는 곳은 주로 나무나 전신주 같은 곳이다. 먼저 굵은 나뭇가지로 틀을 만든 다음 마른풀로 벽을 쌓아서 개별 공간을 만든다. 그리고 방처럼 생긴 각 공간에는 부드러운 풀과 섬유조각을 쌓아 놓는다. 또한 둥지 입구에 있는 짚의 날카로운 부분은 포식자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새들이 짓는 이 거대한 둥지는 지구상의 새들이 짓는 모든 둥지 가운데 가장 큰 것이며, 무려 100쌍이 넘는 새들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다. 또한 일부 둥지는 100년 동안 여러 세대에 걸쳐 보존되고 있다.
거대한 둥지의 이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가령 구조적으로는 바깥에 비해 생활하기에 더 유리한 실내 온도를 제공한다. 중앙에 있는 공간은 열을 보존하기 때문에 특히 기온이 내려가는 밤에 쉬기에 적합하다. 반면 바깥쪽에 있는 공간은 낮에 쉬기에 적합하다. 외부 온도가 16~33℃일 때도 실내 온도는 7~8℃로 일정하게 유지되어 서늘하기 때문이다.
또한 ‘집단베짜기새’들은 이 거대한 둥지를 기꺼이 다른 새들과도 공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둥지를 찾는 손님들로는 부엉이, 독수리 등 수많은 종이 있다. 출처 ‘어뮤징플래닛’.
김민주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