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재산분할시 SK(주) 지분율 하락…SK실트론 성장하면 백기사 역할 가능
SK실트론 CI. 사진=SK실트론
SK실트론은 SK그룹이 2017년 LG그룹에서 인수한 반도체 웨이퍼 제조업체다. 최태원 회장이 약 2500억 원의 개인자금을 투입, 지분 29.4%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SK실트론의 기업가치는 최소 5조 원으로 추정된다. 현재 SK는 SK실트론을 10조 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로 키울 계획이다. 이 경우 최 회장은 투자 차익으로만 2조 7000억 원가량을 손에 쥐게 된다.
노소영 관장은 최 회장 측에 이혼에 따른 재산분할로 SK(주) 지분 7.8%를 요구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최 회장의 SK(주) 지분율은 10.64%로 하락하게 된다. 물론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2.36%)과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6.85%) 등의 우호지분을 합치면 20%에 육박, 경영권은 지킬 수는 있다. 하지만 최태원 회장의 직접 지배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최 회장의 유일한 아들인 최인근 씨는 1995년생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자칫 최 회장의 아들과 삼촌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경쟁하는 구도가 될 수도 있다. SK그룹은 이미 고 최종건 창업주에서 동생 고 최종현 회장으로 형제 상속한 전례가 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미 하버드대 경영대 석사(MBA) 출신으로 20년 이상 그룹 경영에 참여, 그룹 내 2인자 자리를 굳힌 상태다.
최 회장이 SK실트론에서 조 단위 현금을 손에 쥔다면 하락한 지배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현재 SK(주)는 발행주식의 20%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약 3조 5000억 원 규모다. SK실트론으로 3조 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한다면 매입이 가능하다. 이 경우 지배력이 30% 이상으로 높아진다.
최열희 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