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의혹은 따로 자리 마련해 입장 밝힐 것…아직 고소장도 확인 못해
가수 김건모 측 변호인인 법무법인 서평 고은석 변호사(왼쪽)와 김 씨의 소속사 건음기획 손종민 대표가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기 위해 출석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오전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 대표 손종민 씨와 김건모 측 변호인은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현재 강남서는 김건모의 성폭행 사건을 수사 중이다.
변호인은 “저희가 아직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 분(고소인)이 누군지도 모르고 고소장도 아직 받아 보지 못했다”라며 “통상 일주일 정도면 상대 측이 제출한 고소장을 피고소인이 받게 돼 있는데 기다려도 오지 않았다. 이에 강용석 변호사 측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고 고소 내용을 유추해 사실무근이라는 내용으로 고소장을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법무법인 넥스트로의 강용석 변호사는 김건모로부터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는 여성 A 씨를 대리해 김건모를 강간 등 혐의로 고소했다. 넥스트로 측에 따르면 김건모는 지난 2016년 8월경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유흥업소에서 A 씨를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김건모 측은 이와 같은 사실이 지난 6일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MBC 기자가 운영하는 극우 성향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전파되자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한 바 있다. 이후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있던 김건모의 소속사 건음기획은 13일 새벽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A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어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하여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어 고소를 하게 됐다”며 “‘거짓 미투’는 없어져야 한다. 그녀의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모는 현재 유흥업소 직원 폭행 의혹에도 직면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서 그의 변호인은 “김건모가 따로 입장을 밝히는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한편 이 같은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김건모의 데뷔 25주년 전국투어 콘서트가 13일 전격 취소됐다. 콘서트 주관사 측은 “최근 발생한 아티스트 측 이슈로 인해 예정된 전국투어 일정 전체를 부득이하게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